中 대북무역업자 ‘6자회담 재개’ 소식에 일단 안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로 사업에 차질을 우려했던 중국의 대북무역업자들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이 전해진 1일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회담 타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한 조선족 대북무역업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 이후 사업에 직접적 타격을 입은 것은 없지만 무엇보다 당분간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그에 따른 안보리 결의안 통과로 취소 혹은 보류됐던 북중 양국 사이의 교역 상담도 서서히 재개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선양의 한 중국인 기업가는 “어제 북한에서 전화로 신규 주문을 받았으며 물건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며 “사업 확장을 위해 이달 중 회사 대표단을 북한에 들여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북무역에 정통한 선양의 한 소식통은 “수일 전 조선(북한)의 외화벌이 일꾼들이 선양에 대거 들어와 활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이전까지 사례에 비춰보면 6자회담 성사 여부가 민간 차원의 경제교류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고 해도 이번 6자회담 재개 소식이 심리적 측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둥(丹東)을 경유해 남북경협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 한국인 투자자도 “6자회담 재개 결정으로 북핵 위기가 대화 국면으로 넘어갔다는 점은 다행스럽다”면서 “회담 추이를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결국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가 주된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고 타결이 된다면 앞으로 경협이 더욱 활성화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내비쳤다.

선양에서 만난 북한 외화벌이 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6자회담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대북제재 보다는 핵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겠느냐”며 “당분간 중국과 무역은 별다른 영향이 없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공식적 조치는 아니었지만 중국 금융기관들의 대북업무 중단이나 대북교역 지체현상 등 결의안 통과에 따른 ‘후유증’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라며 여전히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양과 단둥을 오가며 대북무역을 하고 있는 한 조선족 사업가는 “중국의 한 은행은 보름 전부터 북한 사람에게 신규 계좌를 개설해주지 않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며 “결국 금융제재를 포함한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문제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북중 경제교류의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석탄을 수입하고 있는 중국 무역회사의 한 관계자는 “6자회담이 열리면 계약도 늘어나고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북한에 돈을 부치고 받는 일이 아주 번거로워 무역업무에 지장이 많다”고 하소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