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이빙궈 방북…”결국 ‘빈손’으로 돌아갈 것”

김정일과 중국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9일 평양에서 면담해 주목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후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은 첫 번째로 사실상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 성격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관련 시설을 공개한 데 이어 연평도까지 공격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대결구도가 첨예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온 중국이 다이 국무위원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북-중간 협의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특히 한·미·일로부터 강한 압박에 직면한 중국이 어떤 해법을 도출할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12월 6자회담’을 제안했지만 한·미·일의 거부로 ‘외교력’에 상처를 입은 중국이 과연 북한으로부터 6자회담 등 핵문제에 대해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이번 다이 국무위원의 방북이 미국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의 방중에 앞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따라 미국과의 북핵 등 협의에 앞서 북한의 의중을 타진하기 위한 방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이번 김정일과의 면담에 참석한 북·중 인사들을 볼 때 북핵문제가 주요 의제였을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은 장즈쥔(長志軍) 외교부 아시아 담당 부부장과 류훙차이(劉洪才) 주북 중국대사, 아이핑(艾平)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 구원평 중앙외사판공실 부주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참석시켰다.


북측 인사로는 핵협상 총괄자인 강석주 내각 부총리와 중국통인 대남정책 책임자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다이 국무위원과 김정일의 회동 소식을 전하며 “북중 양측이 양자 관계와 한반도 상황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대화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하면서도,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일단 중국과 북한의 면담 성과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김정일이 올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도 중국 측을 만족시킬만한 특별한 약속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이빙궈에게 만족할 만할 양보조치를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방북은 한미일이 계속된 중국 압박에 대해 ‘나를 코너로 몰지마라’는 보여주기 행보로 보인다”며 “연평도를 포함 현안문제 등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될 수 있지만, 북한 체제를 안정적으로 지속시켜야 하는 현 상황에서 북한을 강하게 압박할 레버리지(지렛대)가 많지 않은 것도 중국의 딜레마”라고 말했다.


최춘흠 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 통화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는 미국과 직접적인 담판을 해보겠다는 건데, 중국에게 공개적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힐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다이빙궈의 방북도 결국 빈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다이 국무위원이 지난달 말 방한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에게만 양보조치를 얻어낼 수는 없다는 게 최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다만 최 연구위원은 “중국이 막대한 규모의 경제지원 또는 내년 초 김정은과 준정상회담을 약속할 경우, 전격적인 합의를 이끌어 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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