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진항 통한 동해 진출 초읽기”

두만강 유역을 동북아시아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중국이 북한 나진항을 통한 동해 진출을 바짝 서두르고 있다.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는 15일 “조만간 훈춘-나진항 통로가 열리고 중국의 나진항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훈춘시 통상관리판공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미 북한의 승인을 얻었고 중국 중앙정부의 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곧 국무원 최종 승인까지 받게 될 것”이라며 “나진항 이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 다롄(大連)의 창리(創立)그룹은 지난해 10월 북한으로부터 나진항 1호 부두 개발 및 전용권을 따내 나진항 진출 길을 열었다.

창리그룹은 나진항 부두 개발 대가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훈춘시 팡촨(防川)과 마주한 북한 함경북도 은덕군 원정리에서 나진항을 잇는 도로를 신설해주기로 북한에 약속했다.

이어 최근에는 훈춘시가 팡촨과 원정리를 연결하는 두만강 다리를 보수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

중국측이 이처럼 나진항 이용에 열을 올리는 것은 나진항 뱃길이 열려야 국가사업으로 추진하는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는 이들 사업은 나진항 부두 확보에 따른 대북 지원의 성격이 짙지만 나진항을 이용해야 하는 중국으로서도 훈춘-원정리-나진항으로 이어지는 북중 물류 통로 개선이 필요한 만큼 일방적 대북 지원이라고 만은 보기 어렵다.

북한보다 오히려 중국이 다리와 도로 건설을 서두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북한도 최근 들어 나진항 개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5일 북한 최고인민위 상임위원회가 하루 전인 4일 나선시를 특별시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해 12월 나선시 경제특구를 방문, 대흥무역회사 등을 현지 지도하면서 “나선시는 중요한 대외무역기지”라며 “대외시장을 끊임없이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런 일련의 태도들은 앞으로 적극적인 외국 자본 유치 등을 통해 나진항을 포함한 나선지역을 명실상부한 경제특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만간 나진항 개방을 위한 후속 조치가 나오고 중국과의 합작 개발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1991년 12월 함경북도 나진과 선봉시를 나선시로 통합, 특급시로 승격하고 자유경제무역지구로 지정했으나 외자 유치가 지지부진해 그동안 자유경제무역지구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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