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정일 생일’에 고위급인사 파견할까?

북한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을 맞아 중국이 고위급 인사를 파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해 류젠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김정일 생일 계기 방북 이후 사실상 고위급 인사 교류를 중단한 상태다.  

‘혈맹’ 관계로 불리던 북중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한 것은 북한의 2013년 2월 ‘3차 핵실험’ 때부터이다. 또 같은 해 12월 ‘중국통’으로 불리던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처형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다.

권영세 주중 한국 대사도 최근 국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학자들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자들도 과거의 북중 관계와 같지 않고, 과거보다 소원해졌다고 실제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자, 중국 대신 러시아에 손을 내밀어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나진하산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또 러시아는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을 초청했고, 이에 김정은은 ‘긍정적인 답’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러 관계는 갈수록 더 깊어지는 형국이다. 

이처럼 최근 급속히 가까워지며 밀월 관계를 걷고 있는 북러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이 북한과 관계 회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적기(適期)가 바로 김정일 생일에 맞춰 고위급 인사를 파견할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 2인자인 최룡해 당 비서의 방중설(說)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월 8일 김정은 생일에 대해 훙레이(洪磊)대변인과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성명에서 “‘전통계승·미래지향·선린우호·협조강화의 방침’을 토대로 중조(북중) 전통·우호·협력 관계를 전향적으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사라진 북중 관계의 기본원칙인 ’16자 방침’이 올 들어 다시 등장하면서 중국이 북한에 관계 개선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도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의 변화를 북중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인 것으로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없이 중국이 김정일 생일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등의 섣부른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환 세종연구소 중국센터장은 데일리NK에 “16자 방침이 나오는 등 올해 변화가 있는 듯해 보인다”면서도 “그렇다고 중국이 지난해와 완전히 다르게 (북한과의) 관계를 설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16자 방침은) 중국이 북한을 떠보는 제스처일 수도 있다”면서 “(북중) 정상회담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김정일 생일에도 고위급 인사 파견까지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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