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정은 초대’ 왜?…”北 후계 안정화 필요 판단”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포함해 이번 당대표자회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의 중국 방문을 요청해 주목된다.


앞서 지난 2일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의장은 당대표자회 결과를 통보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고 후진타오 주석 등과 회담을 진행했다. 당시 후 주석은 북한의 당대표자회 결과 통보에 “북한이 북·중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지난 9일 후 주석은 김정일에게 보낸 축전에서 “중·조 우의가 대대로 전해져 내려가야 한다”고 밝힌데 이어 11일에는 ‘후계자 김정은’ 등 새 지도부의 중국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차세대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도 지난 8일 “북한 노동당의 새 지도체제와 함께 전통을 잇고, 중국과 북한의 우호 협력관계를 진일보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가에선 북한과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김정은 체제’를 대비한 관계 강화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이 전통적 ‘혈맹’을 바탕으로 대북정책을 전개하겠다는 함의도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으로선 김정은 후계체제 안정화를 위해서는 중국의 정치·경제적 지원이 절대적이며, 중국 또한 한반도의 안정적인 관리 차원에서 북한의 후계안정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혈맹’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태환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한반도 안정화 차원에서 김정은 후계체제가 빨리 안정을 찾는 것이 중국의 입장에서 중요하다”면서 “만약 북한의 3대세습이 연착륙하지 못할 경우 내부불안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지지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이 북한의 이끌어갈 능력이 있는지 알지 못한 상황에서 후계체제에 대한 지지를 통해 조속한 북한의 안정화를 위해 중국이 돕는 것”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10일 사설에서 “중국은 한반도 안정 유지를 위해 현재의 대북 정책을 굳건하고 선명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면서 “이에 손상을 주는 어떤 국가의 정책에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으로 권력이 이양되는 과정에서 리더십 부재 등에 따라 내부 권력다툼이 발생해 북중관계에 문제가 발생해,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축소·약화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크리스토퍼 힐 전前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2일 주한 미 대사관 인터넷 카페에서 네티즌과의 가진 채팅에서 “중국은 북한의 현재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 후계과정의 원활한 진행과 일부 개혁을 바라겠지만, 이런 바람이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최춘흠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후계체제가 약하더라도 중국이 지지한다는 입장을 미리 보여 향후 내부 파워엘리트간의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낮추려는 것”이라면서 “특히 김정은 후계체제의 취약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내부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협력해 주겠다는 차원에서 최근 중국의 공안부장이 방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천안한 사건 이후 한미 군사·안보 동맹이 강화되고 있는 점을 경계해 북한과 중국이 관계를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 국제사회에 중국의 ‘북한 컨트롤’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이 센터장은 “국제사회에 중국이 북한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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