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국 60주년 열병식서 최첨단 무기 과시

중국은 1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과 도심에서 거행한 건국 60주년 기념 국경절 열병식에서 최첨단 무기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막강한 군사력을 과시했다.

미국과 일본, 인도 등 서구 강대국과 주변국들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날 열병식에서 공개한 최신형 첨단 무기에 대해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열병식에는 중국이 자체 제작한 공중조기경보기와 공중급유기를 비롯한 52종의 각종 국산 무기들이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이들 무기의 90%는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된 것이었다.

중국이 개발한 공중조기경보기 ‘KJ-2000’은 470㎞ 떨어진 목표물을 60∼100개까지 정밀 관측할 수 있으며 5천∼1만m 상공에서 시속 600∼700㎞의 속도로 7∼8시간 계속 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 군사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한 것은 역시 중국의 신형 미사일이었다. 중국의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주변국이나 미국 등 서구 강대국 입장에서는 우려의 대상이다.

인민해방군은 이번에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 핵이나 재래무기 탑재가 가능한 지대지 중장거리 미사일, 크루즈 미사일, 지대지 미사일 2종 등 모두 5종의 신형 미사일 108기를 공개했다.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31’은 중국의 제2세대 전략 미사일로 구체적인 성능은 기밀에 속한다.

서방 정보기관에 따르면 둥펑-31은 사거리가 1만㎞로 길이 13m, 둘레 2.25m, 발사 중량 42t에 100만t급 핵탄두 1개나 9만∼20만t급 핵탄두 3∼6개를 탑재할 수 있다.

‘둥펑-21C’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적군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적군 지휘부와 공항 등 중요 군사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3천㎞짜리 미사일이다.

크루즈 미사일인 ‘창젠(長劍)-10’은 3개의 연속 발사관으로 이뤄져 있으며 사거리가 1천500㎞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창젠-10 크루즈 미사일은 미국 군함이 발사하는 탄도탄을 겨냥한 것으로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날 경우 미국 해군 함정들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또 고체 연료로 추진되는 전술 탄도미사일인 ‘둥펑-11A’ 단거리 미사일도 공개됐다. 둥펑-11A는 사거리 500∼700㎞로 고성능 핵폭탄나 2∼20kt급 전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 600㎞인 ‘둥펑-15B’ 단거리 미사일은 500㎏급 핵탄두나 재래식 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도로나 야산에서도 15∼30분 이내에 곧바로 발사할 수 있다.

이들 미사일들은 모두 중국이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하고 제조한 것이며 이전에는 공식적으로 보고된 적도 없는 무기들이다.

중국은 지난 2007년 위성 요격 미사일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 중국 국방부는 올해 발표한 국방백서에서 미사일 프로그램은 억지력을 위한 것이지만 핵반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선언했다.

인민해방군은 이밖에 10대의 무인정찰기와 최첨단 레이더, 인민해방군 위성통신장치 등도 공개했다. 무인정찰기(WZ)-6형은 망원경, TV 카메라, 적외선 촬영기 등의 최첨단 감시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정보전 역량을 강화하면서 빠른 속도로 무인정찰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들 무인정찰기는 유사시 무기를 싣고 지상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또 중국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 ‘젠(殲)-10’과 ‘젠-11B’, 인민해방군의 제3세대 및 준3세대 신형 탱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젠-10은 중국의 최신식 다용도 전투기로 종합전산항공전자시스템을 이용해 초장거리 공중전과 근거리 대항공기 전투, 공대지 공격 능력을 갖고 있다.

젠-11B 전투기는 중국이 지난 1990년대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수호이-27 전투기를 국산화한 것이다.

3명이 탑승할 수 있는 ‘ZTZ99 탱크’는 최첨단 컴퓨터와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으며 2천m 거리에 있는 차체 두께 890㎜ 적군 장갑차를 폭파할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은 “중국은 우주에 군사위성이 있고 하늘에 젠-10 전투기, 육지에 최신 미사일과 탱크, 바다에 신예 구축함이 포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은 평소 신무기 공개를 꺼려왔다”면서 “이번 열병식은 세계 각국의 군사정보 관계자들이 중국의 국방력 수준을 파악하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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