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正月외교’ 마무리

중국 지도부가 음력 첫달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순방길에 나선 ‘정월(正月)외교’가 남미 순방을 마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귀국을 끝으로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시진핑 부주석은 지난 8일부터 멕시코, 자메이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중남미 5개국과 몰타 등 6개국을 순방한 뒤 22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정월외교가 휘황찬란하게 마무리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 부주석이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 15개국을 방문한 해외 순방이 전 세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세 지도자의 전 세계 15개국의 방문은 중국과 방문국들간의 전통적 우호 및 협력 강화의 의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제위기 한파 속에서 중국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전 세계에 심어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10일 도착한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자원 외교로 에너지 안보의 틀을 다졌고 말리, 세네갈, 탄자니아, 모리셔스 등 아프리카 4개국 방문에서는 풍성한 선물 보따리로 원조 외교를 펼치며 제3세계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과시했다.

신화통신은 후 주석의 방문은 말리와 탄자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방문국의 정상과 언론 모두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중국과 각국의 우호관계 및 협력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다고 전했다.

앞서 원자바오 총리도 지난달 27일부터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을 비롯해 독일,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 스페인, 영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믿음의 여행(信心之旅)’을 마치고 지난 3일 귀국했다.

원 총리는 유럽 방문 기간 상호협력, 기술이전, 투자, 무역, 문화, 교육 등 분야별로 모두 38개 합의서에 서명했으며 중국의 경제위기 극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원 총리 방문의 연장선상에서 중국은 오는 24일께 유럽 4개국에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파견키로 했다.

올해 중국의 정월 외교는 차기 대권을 이양받을 시진핑 부주석이 마무리했다.

시 부주석의 방문기간 중국은 브라질로부터 하루 최대 10만배럴의 원유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베네수엘라와는 공동발전기금을 120억 달러로 늘리는 것을 포함해 12가지 분야의 협정에 서명했다.

또 멕시코와 자메이카, 콜롬비아, 몰타 등 방문국들과도 경제협력 및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우호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시 부주석의 이번 순방은 제3세계 국가로서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남미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에너지안보를 확보하려는 두 가지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시 부주석이 멕시코에서 “서방이 중국의 일에 함부로 간섭하고 있다”는 강경한 비판 발언을 했고 논란이 확산되자 중국 언론이 해당기사를 삭제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국은 연초부터의 순방외교와 함께 한국과 미국, 일본 등 방중하는 주요국 외교장관들을 맞이하는 초청외교를 펼치며 올해 외교의 목표와 중점사항을 점검하고 조율하고 있다.

중국은 20~22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중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중·미 관계에 대한 대략적인 기틀을 다졌다.

후 주석과 원 총리,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양제츠 외교부장은 각각 클린턴 장관과 별도의 면담을 갖고 ‘구동존이(求同存異: 같은 것은 추구하고 이견은 남겨둔다)’ 전략과 ‘동주공제(同舟共濟: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뜻)’식의 접근방식으로 중·미간의 상생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양제츠 부장은 오는 24~25일 방중하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 문제를 협의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 부장은 오는 28일께 방중 예정인 일본의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외상과도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문제를 비롯해 양국 공동 현안을 논의하고 북핵 문제와 동북아시아 정세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이 최대 정치행사로서 내달 초 열리는 양회(兩會) 이전에 전 세계 순방과 주요국 외교장관을 초청함으로써 올해의 외교 중점 사항에 대한 1차적인 조율을 마무리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의 올해 외교 목표와 구체적인 접근 방법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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