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접경지역에 SU-27 전진배치설 확산

최근 인터넷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의 군사애호가들 사이에서 인민해방군이 북한과 접경지역에 러시아에서 개발한 수호이(SU)-27 전투기를 전진 배치했다는 설이 확산되고 있어 사실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의 중화망(中華網), 텅쉰(騰迅), 신랑(新浪) 등 각 포털사이트 군사게시판에는 중국이 최근 북한과 접경지역에 위치한 단둥(丹東)의 한 공군사단에 수호이-27 기종을 배치했다는 내용의 글이 지난 7일부터 일제히 올라와 12일 현재 게시판마다 수백 개 이상의 댓글이 붙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전투기는 한미 공군의 주력기종인 F-16과 F-15 전투기의 대응기종으로 고속으로 비행 중 속도를 줄여 공중에서 동체를 직각으로 세우는 이른바 ‘코브라기동’이 가능해 기동 능력은 두 기종에 비해 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한 추적 결과 이 글의 출처는 중화망에 있는 ‘군사동향관찰실’이라는 제목의 개인블로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중싱(蜀中行)’이라는 필명을 가진 이 블로거는 7일 ‘해방군이 중조(中朝) 변경에 수호이-27를 배치하기 시작한 것은 미-한(美-韓)에 대한 무력시위’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6일 관영 CCTV에서 내보낸 ‘공군 모사단이 다기종 종합보장능력을 갖췄다’는 제목의 보도화면을 근거로 수호이-27가 배치된 기지를 단둥의 모 공군사단으로 지목했다.

이날 보도화면을 캡처한 사진에는 격납고 주변에 대기 중인 5∼6기 정도의 수호이-27 전투기와 활주로에서 이륙 중인 전투기의 모습이 각각 등장했다

이 블로거는 “단둥의 모 공군사단은 사실상 조선(북한)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공중침략에 대비해 주둔하고 있는 곳으로 (수호이-27과 같은) 3세대 전투기를 배치하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단둥 공군기지는 그간 오래되고 성능이 떨어지는 젠(殲)-7E와 젠-8E 전투기 위주로 운영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호이-27 북-중 접경지역 배치설은 지난달 22일 리병철 북한 공군사령관이 북한의 공군 수장으로서는 십수 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리 사령관은 이번 방중기간 양광례(梁光烈) 국방부장, 쉬치양(許其亮) 인민해방군 공군사령관을 잇따라 회견하고 양국 공군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군사 전문가도 수호이-27 단둥 배치설에 대해 사실 확인이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일단 개연성은 높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중국 공군이 주력 전투기를 2006년말부터 실전배치하고 있는 자국산 젠-10기 등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수호이-27기의 재배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 군사소식통은 “중국 인민해방군은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 한미연합군의 개입을 염두에 두고 2004년부터 매년 7∼8월 두만강과 압록강 일대에서 도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에 비해 우위인 한미공군력 견제를 위해 수호이-27을 전진 배치하는 것은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일”이라고 분석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