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에 고위급 특사 파견 검토”

중국이 북한의 북핵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 고위급 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은 17일 방북한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21일 귀국함에 따라 조만간 국무위원 또는 장관급의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파견하는 것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이번 방북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양자 회동을 갖고 6자회담 복귀를 설득했으나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한 소식통은 “특사가 아니라 6자회담 의장이자 차관급인 우다웨이 부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는 고위급이 아니어서 방북 기간 북한을 설득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따랐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집중된 북한에서 카운터파트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고 박의춘 외무상과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예방하는 수준에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이 외교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조만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가진 고위급 특사를 파견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도록 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교가는 과거 후 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경험이 있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또는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후 주석의 특사로 파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력이 김 위원장에게 집중된 북한은 최근 부쩍 ‘통 큰 지도자’로서의 김 위원장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면서 미국 여기자 2명과 현대아산 직원이 석방됐고 김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전을 보내고 조문단을 파견했다.

중국 입장에서도 김 위원장이 결단을 내릴 모양새를 갖추려면 그를 직접 만날 수 있는 특사 파견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아예 우 부부장이 방북한 것을 두고 고위급 특사 방중을 전제로 이를 준비하는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은 자국의 외교적 성과인 6자회담 틀에서 벗어나려는 북한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조만간 특사 파견을 비롯한 적극적인 설득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사 카드는 중국의 그간 보인 행보에서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핵 사태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고위급 특사 카드로 국면을 바꾸는 중재자 역할을 해 왔다.

2002년 2차 핵위기 이후 북. 미간 대치로 북핵 협상이 꼬일 때마다 고위급 특사 카드 등으로 물줄기를 튼 것은 어김없이 중국이었다.

2003년 부시 행정부와 북한이 ‘HEU(고농축우라늄) 파문’으로 대치하던 중 후 주석의 특사인 다이빙궈(戴秉國) 현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김 위원장과 면담했고 이는 3자회담 성사에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또 북한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강행한 직후에는 탕자쉬안(唐家璇) 당시 국무위원이 후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해 6자회담의 복원을 이끌어낸 전례가 있다.

북핵과의 직접적 관련성은 적지만, 최근의 특사로는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1월 후 주석의 친서를 갖고 방북, 지난해 8월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뒤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김 위원장을 만난 사례가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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