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농업시장 선점…`산업개발구’ 요청

“북한의 농업 종사자들에게 중국산 종자의 이미지를 심어 한국 등 경쟁국보다 북한 농업시장에서 앞서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국이 다른 나라들에 앞서 북한 농업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 농업과학원 ‘국제농업 고신기술(高新技術) 산업원’ 경영자인 조우쓰파(趙世發) 총경리가 중국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와 흑룡강신문 등에 북한 농업시장 진출을 밝히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우 경리는 최근 북한 내에서 농업생산에 가장 적합한 토지 일부를 시범농장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MOU(양해각서)를 체결, 북한과 첫번째 농업 합작상업협의를 맺은 중국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조우 경리는 “지난해 10월말 북측의 요청으로 방북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북한은 외래품종과 교류가 없어 자체 재배하는 종자의 퇴화가 심하고 관련 자재도 부족하지만 평양 토양 속의 유기물질이 중국의 몇 십 배에 이르고 농약잔류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의 토양에 대한 화학실험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북한 농업진출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범농장 면적이 너무 작아 사업확장에 제한을 받고 있어 북한정부에 ‘국제농업 고신기술 산업개발구’를 건립할 구상을 제출했다”면서 “이 개발구는 부지면적 200㏊, 총투자액 1억 위안(1천200만달러), 프로젝트 건설기간은 5년으로, 특구(特區) 정책의 혜택을 받을 것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관원들은 이 구상을 국가 지도자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우 경리는 “한국과 일본에 수출되는 북한의 무공해 유기 농산품은 검사가 면제되고 판로도 아주 좋지만 생산량이 너무 적은 상태여서 사업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우 경리는 “파종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한 달 전에 인편으로 각종 채소와 과일 종자를 평양으로 송부했다”면서 “곧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의욕을 보였다.

한편 북한은 올해 중점사업을 농업으로 설정하고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주관으로 15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농업프로젝트가 포함된 ‘조선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농업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