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귀국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비자 갱신을 거부하거나 체류 기간을 제한하면서 북한 파견일꾼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자국에 남아있는 북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귀국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중국 랴오닝(遙寧)성에서 무역사업을 하는 한 북한 파견일꾼은 최근 진행된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지속해서 북한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랴오닝성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중국이 나가라고 계속 연락이 오고 난리다. 공식적인 비자는 만료가 다 돼가고 있는데, 솔직히 중국에서 사업하는 (북한) 사람들 중에 얼마나 그거 지키고 사업하는가. 중국에서 자꾸 나더러 나가라고 하는데 너무 화가 나고 신경(질)이 난다.”
그는 최근 단둥(丹東)에 나와 있던 북한 노동자들이 대거 귀국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금 세관을 보면 매일 같이 나간다. 전에도 이런 현상이 있었지만, 차원이 다르다. (북한) 세관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단둥에 있는 사람들 중 절반이 나갔다고 한다. 이건 어마어마한 숫자다. 덩달아 남아있는 (북한) 사람들도 불안해한다. 여기(중국)에 나온 사람들은 다 빚지고 나온 사람들이다. 중국이 조선(북한)을 망하게 하려는지….”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절박한 처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내가 여기에 데리고 온 아이들(노동자)도 수십 명이 있다. 중국에서 합작해서 공장 일을 시켜 주기 위해 조선에서 데리고 올 때 한 명당 500달러씩 나한테 주고 나왔는데, 내가 데리고 온 사람들 모두가 500달러를 빚내고 온 것이다. 갚을 돈도 벌지 못했는데 들어가 봐라, 그 사람들한테 나는 맞아 죽는다.”
특히 그는 북한 당국에 바쳐야 하는 이른바 ‘충성자금’ 액수도 아직 채우지 못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지금 충성자금도 완성하지 못했다. 지금 들어가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는 건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차라리 여기서 죽어 (북한으로)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앞으로 무비자 상태에 놓인다 하더라도 계속 중국에 남아 외화벌이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나는 무조건 (중국에서) 안 나갈 것이다. 죽어도 여기서 죽어야지. 내가 벌린 사업이 얼마인데. 그거(원금을) 다 회수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 (북한에) 들어가 버리면 데리고 온 아이들은 어떻게 하는가? 아이들도 내가 들어가면 따라 들어와야 하는데…. 나는 최대한 숨어서 여기 살면서라도 내가 데리고 온 사람들 빚 다 갚게 해주고, 나도 여기저기 뿌려놓은 것 다 거둬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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