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특사 중재와 北입장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방북한 가운데 북한이 중국의 외교적 노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나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선중앙통신은 탕 국무위원의 방북 하루 뒤인 19일 오후 5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호금도(후진타오) 동지의 특별대표인 당가선 국무원 국무위원이 중국 특별비행기로 10월18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이 통신은 이어 도착 보도를 내보낸 지 2시간30분 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탕 국무위원의 면담을 확인하면서 그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중앙통신은 면담에서 ▲북중관계 발전 방안 ▲한반도 평화와 안전 보장문제 ▲상호 관심을 가지는 국제문제를 논의했다고 소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탕 국무위원은 김 위원장과 만나 후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에 사의를 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앞서 중국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탕 국무위원이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후 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혀 외교적 격식을 갖춘 친서 전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은 작년 7월 탕 국무위원의 특사 방북 때에는 후 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후 주석이 사태의 긴박성과 중요성을 감안해 서한형태의 문건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식적 형태의 서한일 경우에는 이번 북한의 핵실험으로 야기된 상황을 풀어갈 중국의 원칙적 입장이 담겨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면담에는 북중 양측의 외교채널이 총동원돼 눈길을 끈다.

중국측에서는 탕 국무위원과 동행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과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부부장이, 북한측에서는 북한외교정책을 총괄하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이 참석했다.

이들은 북핵 사태 발생 이후 고비 때마다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6자회담의 운영방향을 논의해 왔다는 점에서 중국 특사 방북의 긍정적 결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다 2003년 7월 다이빙궈 부부장의 특사 방북은 제1차 6자회담으로, 2005년 탕자쉬안 국무위원의 방북은 제4차 6자회담에서의 9.19공동성명의 밑거름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중국의 중재역할에 대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목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