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방정부, 北 잇는 교량건설 ‘경쟁’

동해 진출과 북한 자원개발 확보에 적극적인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북한을 잇는 교량 건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북한과 합작으로 압록강 상류인 임토와 문악 등 2개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키로 하고 지난달 31일 기공식을 한 중국 지안(集安)시는 현재 압록강 너머의 북한 만포시와 연결하는 교량 건설도 추진 중이다.


지안시의 한 관계자는 2일 “2년 전 이미 조감도까지 마련됐다”며 “북한이 소극적이어서 진척은 없지만 교량 건설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계속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지안의 한 택시기사는 “다리가 건설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외곽지역이었던 다리 건설 예정지 부근 집값이 크게 올랐다”며 “12만 위안에도 쳐다보지 않았던 이 일대 평집(단층집)이 요즘엔 15만 위안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지안시가 다리를 건설하려는 곳은 압록강철교 상류로, 만포시내와 바로 연결되는 지점이다.


동북 내륙의 깊숙한 곳에 있으며 도심 인구 8만 명에 불과한 지리적 한계를 북한과의 교류 확대와 자원개발을 통해 극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지안-만포를 있는 압록강 철교와 차량 통행용 다리가 있지만 너무 낡아서 화물 열차가 왕복 하루 한 번 운행하고 육로 통행도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반면 신의주 등 다른 변경지역과는 달리 압록강 너머로 도심이 훤히 보일 만큼 지안과 근접한 만포시는 개방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 다리 건설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압록강 수력발전소 기공식 참석차 지안을 방문한 김만수 전력공업성 부상 등 북한 대표단이 2일까지 3일째 지안에 머물며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압록강 다리 건설과 관련, 진전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북.중은 이에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지난해 10월 방북 당시 단둥-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를 건설키로 합의, 오는 10월 착공키로 했다.


지난달에는 7월 개통을 목표로 북방지역인 훈춘(琿春)-라진항 통로인 원정리 노후 다리 보수공사에도 시작됐다.


중국이 라진항에 이어 청진항도 동해 진출의 거점으로 확보하려 노력하는 가운데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투먼(圖們)시는 지난해 노후한 투먼-청진항 구간 철도를 보수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


투먼시는 170㎞에 이르는 이 철도 보수 공사를 올 상반기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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