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吉林)성이 북한과의 경제 협력 및 동해 뱃길 활용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양국 국경 교량 10곳에 대해 신축·보수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3일 중국 관영 통신사인 중신사(中新社)에 따르면 바인차오루(巴音朝魯) 지린성장은 성(省) 인민대표대회 2차 회의에서 “북한과 인접한 국경 지역 훈춘(琿春) 취안허(圈河)와 투먼(圖們) 등에 10개 국경 교량에 대한 보수·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취안허에 새로 건설되는 교량은 총 연장 637m에 폭 23m, 왕복 4차선으로 기존 대교의 두 배 규모다. 취안허와 투먼을 제외한 8개 통상구는 상대적으로 물동량이 적어 기존의 낡은 교량들에 대한 개·보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옌(武岩) 지린성 공안 국경경비대 총대장은 “이들 10개 국경 교량은 모두 북한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무역 통로지만 통행이 위험할 정도로 낡은 상태”라면서 “이번 공사를 추진하면 접경 지역 주민에 더 많은 경제적 실익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춘산(金春山) 훈춘시장은 “북한 나진항으로 통하는 유일한 국경 교량인 기존의 취안허-원정리 교량은 1936년 건설돼 낡은 탓에 현재 40t 이하 차량만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미 운영 중인 중국 내륙의 화물을 육로로 나진항까지 보내 해운과 연결하는 복합운송과 양국 간 무역거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신사는 지린성과 북한 사이 국경 길이는 1200여㎞로 이는 북·중 국경 전체의 약 80%를 차지해 북한과 국경을 맞댄 지린성은 중국의 대북 경제협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중신사는 북한 나진항으로 향하는 중국 쪽 관문인 취안허 통상구의 새 교량이 오는 4월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는 것 이외에 다른 교량들의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