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상대 손배소 美법원에 제기”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한국 입국을 돕다 중국 공안에 체포돼 무죄로 석방됐던 김희태(35)씨는 21일 “수감 과정에서 각종 가혹 행위를 당했다”며 “미국 법원에 중국 정부를 상대로 1억 위안(한국돈 124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002년 8월 탈북자 11명을 외국 공관에 진입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중국 창춘(長春)에서 기차를 타고 베이징(北京)으로 가려다 붙잡혀 수감됐으며 작년 7월17일 중국 옌볜(延邊) 인민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공안은 비밀 장소에 나를 감금하고 5박6일 간 잠을 재우지 않았으며 감옥에서는 간수들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하기도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가혹행위 관련 증거 확보를 위해 태국에서 비자를 받아 중국에 입국하려고 했지만 선양(瀋陽) 공항에서 ‘중국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테러분자’라는 통보를 받고 추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무죄 판결을 받을 당시 법원으로부터 중국 정부를 상대로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고지를 받았지만 입국이 무산됨에 따라 고문 및 가혹행위 등 반인륜범죄에 대해서는 국가에 관계없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미국에 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번 소송은 중국 정부의 반인권적, 반인도주의적 행위를 국제 사회에 알리고 중국이 보다 개선된 인권정책을 수립하도록 촉구하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22일 미국을 출국, 현지 변호인단과 소송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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