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中, 南北갈등 원치 않아”

한반도 전문가인 선스순(沈世順)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30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발표한 성명과 관련, “남북간의 대결 국면과 갈등은 중국의 평화와 안정적인 발전에 매우 불리하다”면서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남북 관계의 발전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지 일주일만에 발표된 이번 성명과 관련, “중국 역시 이같은 발표를 미리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중국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기는 해도 중요한 사안에 대해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판단해왔다”면서 “이번에도 중국과 의견 교환이나 귀띔 없이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이같은 발표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명에 대한 중국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최근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 총참모부가 남북 전면대결태세를 선언한 뒤인 20일 “남북이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장 대변인은 당시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의 이웃 국가로서 중국은 시종일관 남북 양측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는 한반도 전체 국민의 공동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동시에 국제사회가 공통적으로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 역시 장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 연구원은 조평통의 이번 발표의 의도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 정부를 동시에 압박하는 복합적인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선 연구원은 “조평통의 발표는 북한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강한 불만과 실망감을 잇따라 드러내 온 최근 발표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이와 함께 오바마 정부에 북핵 문제의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차기 6자회담을 비롯한 핵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사전 포석의 의도도 깔려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특별한 움직임 없이 차분하게 지켜보며 사태가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신중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들도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조평통이 이날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남북기본합의서 조항 폐기 등을 선언했다는 소식과 한국 정부도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는 내용을 사실 기사위주로 보도했으나 논평이나 분석 기사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