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해방군, 北전투기 추락에 곤혹”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북한 전투기 추락사건과 관련해 `항공망이 뚫렸다’는 비판론이 제기됨에 따라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 홍콩의 일부 신문들은 19일 중국 안팎의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북한의 전투기가 주요도시인 선양(瀋陽) 인근까지 침입한 사실을 사전에 탐지하지 못함으로써 당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미 양국이 서해상에서 군사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텔스 기능이 없는 북한의 전투기가 중국 영토 안으로 200여㎞나 비행할 때까지 중국의 공군이 출동하지 않은 것을 놓고 중국의 군사전문가들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항공 방어망이 뚫렸다’는 비판여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저명한 군사평론가인 마딩성(馬鼎盛)은 인터넷망에 올려진 북한 전투기의 잔해 사진 등을 분석해 볼 때 북한 전투기는 격추된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면서 북한 전투기가 중국 영토를 200㎞ 이상 침투할 때까지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를 감지하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추락한 북한의 전투기가 시속 2천100㎞까지 비행할 수 있는 미그(MIG)-21일 경우 이 전투기가 최소 5분에서, 최대 15분까지 중국 영공을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 전투기가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낮은 고도로 비행을 하다 추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하이(上海)에서 활동하고 있는 군사문제 전문가이자 인민해방군 예비역 장성인 니러슝(倪樂雄)은 “북한 전투기는 분명히 격추된 것이 아니다. 만일 인민해방군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면 전투기는 산산조각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러슝은 미확인 비행기가 중국의 영공을 침입하면 통상 인근 인민해방군 공군기지에서 전투기가 발진해 호위한다고 말해 이번에는 인민해방군 전투기가 출동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전투기가 추락한 푸순(撫順)현 라구(拉古)향에서 불과 27㎞ 떨어진 곳에 타오셴(桃仙)국제공항이 위치해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망에 미그-21이 선양 부근까지 중국 영토를 침입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만일 이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난 미국의 F-22 전투기였다면 수도 베이징(北京)까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날아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북한 국적의 전투기가 지난 17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푸순현 라구향에 추락했으며, 탑승한 조종사는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명보는 17일자에서는 중국 인터넷망에 떠도는 주장을 토대로 추락한 전투기에 타고 있던 한명은 숨졌으나 나머지 한명은 낙하산으로 탈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18일자에서는 더 이상 `추가 탑승설’을 제기하지 않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