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으로 밀수 위해 동서해 물고기 北국경으로 몰려”

북한 여성 어로공들의 동해어장에서의 고기잡이 선전화. /사진=내부 정보원 제공

진행 : ‘한주간의 북한 소식’입니다. 오늘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하겠는데요. 강 기자, 우선 지난 한 주 북한 사회 동향에 대해 전해주시죠.

기자 : 3월 춘궁기(春窮期)를 맞아 북한에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얼마 전 강원도 지역을 다녀온 한 주민은 법동군에 갔던 이야기를 전해주었는데요, 최근 강원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원산 갈마 해안관광건설이 진행되면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도시 주변 주민들은 장사를 해서 생계의 도움도 받고 돈을 모으기도 하지만, 반대로 농촌지역 주민들은 농번기가 다가오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건데요. 안 그래도 북한 주민들은 3월이면 춘궁기로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는데요, 강원도 지역은 최근 돌격대가 대거 내려오게 됐고, 이에 따라 빈집털이가 성행하게 되면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 : 그렇군요, 3월이면 북한에서도 영농준비를 해야 되는 시기인데 주민들의 생계가 이렇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 걱정이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해당 소식을 전한 주민도 법동군에서는 가족 중에 한 명은 무조건 장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달고 살 정도로 돈을 벌어야 하는 압박감을 가진 세대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말려두었던 곶감을 들고 건설현장 인근에서 장사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엔 물건을 다 팔아도 건설장 주변을 돌아다니기도 한다고 해요. 무슨 이유인가 물었더니, 옥수수나 쌀 마대를 가지고 다니는 돌격대원들이나 군인들을 찾아다닌다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시장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같은 돈으로 좀 더 많은 식량을 구매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발품을 팔면서 몇 시간씩 건설장 주변을 맴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힘든 상황이지만 그나마 건설장이 있어 장사가 어느 정도 되고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하네요.

진행 : 매번 이 시기가 되면 들려오는 북한 주민들의 춘궁기 이야기, 참 마음이 아픕니다. 또 다른 소식도 들려주시죠.

기자 : 네, 날씨가 풀리면서 북한 곳곳에서 건설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며칠 전부터는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양강도 삼지연 건설에 동원된 주민들의 말을 들어봐도 추위가 풀리면서 도시정리 등으로 자동차 불도저 등 기계 설비들이 가동을 하면서 연유(燃油) 가격이 또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세한 가격은 이따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암튼 북한에서는 삼지연 건설뿐만 아니라 강원도 원산 갈마 지역의 해안관광 지구 건설과 그 외에도 전국에서 크고 작은 건설들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런 건설장에서 휘발유, 디젤유가 필수로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 같네요, 또 함경남도 이남 지역에서는 3월이면 낙종(落種)을 해야 하고 농사 준비도 시작하는데요, 농사가 시작되면 당연히 겨울보다 연유를 필요로 하는 단위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그뿐이 아닙니다. 봄을 맞아 도시미화사업도 시작되면서 전국에서 겨울 동안 소홀히 했던 도로 정비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운수기재들을 필요로 한답니다. 여기서도 또 연유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진행 : 다음은 시장 이야기 들어볼까요? 최근 동향은 어떻습니까?

기자 : 최근 국경지역에서 밀무역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이야기 여러 번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함경북도와 양강도 소식통이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동해안에서 잡아들이는 해산물 중 상당양이 국경지역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양강도 쪽으로 들어오는 열차나 써비차들에는 수산물 짐들이 많다고 합니다.

어제 통화를 해온 북한 청진 소식통은 “동해에서 나는 명태와 임연수, 송어, 까나리 새우, 오징어가 그물에 들어오자마자 냉동 처리돼 양강도로 팔려가게 된다”며 “요즘 바다에 나갔다가 행불이 되는 어부들도 다수 있는데, 가격이 비싸지고 있는 해산물을 확보하기 위해 바다에서 며칠을 보내다보니 사고를 당하게 되는 경우”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옌지의 한 시장에 북한산으로 보이는 대게가 수조에 가득히 차 있다. /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진행 : 얼마 전에 북한산 수산물이 중국 연길 시장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었는데요. 연동해서 북한 내부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활발한 거군요?

기자 : 양강도에서 밀무역을 업으로 하고 있는 한 주민도 “최근에는 집안에도 비린내가 날 정도로 수산물 거래가 많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니까 “밀수로 넘어가는 것이니까 국내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비싸게 매매가 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대량의 수산물이 국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동해의 수산물뿐만 아니라 서해의 조개들도 대거 국경지역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때문에 요즘 시장에서도 어물장사가 살판 만났다는 말들을 흔히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진행 :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잘 안되니 밀수 쪽으로 판로를 찾은 것 같은데요. 밀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국경지역 해산물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 임연수는 한 마리에 12500원 한 패는 25000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갯살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진주조개는 23만 7000원 정도로 고가에 팔리고 일반 조개들은 2만 원 선에서 판매된다고 합니다.

또 북한 주민들이 좋아하는 냉동명태는 12000원에 매매되고 있고 마른 명태는 그보다 싼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밀수에서는 품질이 좋은 상품이 거래가 돼야 하는데요, 바다가 있는 지역에서 몰려든 해산물 중에서 불합격품은 국경지역의 가까운 시장으로 다시 유통이 되는데요, 시장에 유통되는 해산물들이 많으면 가격하락을 가져올 것 같은데 일부는 해당이 되고 일부는 일반 제품보다 좋다는 평가로 가격이 오히려 일반 제품보다 높게 책정돼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국경지역 근처 시장에서 해산물 가격이 하락되면 주민들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 아닌가요?

기자 : 소식을 전한 소식통은 “시부모님 생일이 돼서 음식재료들을 사려고 시장에 나갔는데 밀수품에서 밀려 시장에 나온 냉동명태가 너무 크고 살도 통통 쪄서 비싸다는 생각 없이 구매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또한 그는 “냉동명태 뿐 아니라 고등어, 임연수도 질 좋은 것들이 한 벌 쭉 깔렸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도 요즘 해산물 가격이 눅어진(싸진) 탓인지 직장원들의 점심반찬도 바다고기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북한 주민들이 맛난 반찬으로 잠시나마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도시락 반찬을 해산물로 마련하는 집은 생활이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인데요, 국경지역에서의 밀수로 장마당 해산물 가격이 싸져서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고 하니, 참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진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진행 : 네.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 물가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쌀은 1kg당 평양 4900원, 신의주 5010원, 혜산 51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970원, 신의주 2000원, 혜산은 20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150원 신의주는 8200원, 혜산 824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70원, 신의주 1290원, 혜산은 1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000원, 신의주는 13200원, 혜산 13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7500원, 신의주 17800원, 혜산 18000원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디젤유는 1kg당 평양 8000원, 신의주 8100원, 혜산 85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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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