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북한과 이견이 있음을 인정하면서 “중국은 어느 누구도 우리 문 앞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25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의 타당성 있는 안보 우려 역시 다뤄져야(addressed)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어떤 통상적인 국가 대 국가 간 (양자) 관계에서도 모든 일에 의견일치를 보기는 어렵다”면서 “우리(중국과 북한)는 일부 문제들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게 사실이며, 그중 하나가 핵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냐는 질문에 왕 부장은 “외부세계는 종종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오판하는데,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양국 간 유대는 국가 대 국가 관계 중 하나일 뿐”이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중국과 북한이) 역사적 이유들로 인해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누려왔었고 이는 두 나라 모두 소중히 여기고 있다”면서도 “(양국의 특수 관계보다는) 북한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왕 부장은 지난해 11월 한 보고회와 북한이 ‘전쟁상태 돌입’ 등을 선언하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던 4월에도 “중국은 절대로 우리 집 앞에서 난이 일어나고 말썽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