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옌볜, 송금 축소.무역 감소 ‘이중고’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가 한국 내 조선족들의 송금이 줄어든데다 대외무역 마저 감소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0일 옌볜자치주 옌지(延吉)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거래된 주택은 1천500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600채) 감소했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조치에 따라 올 1분기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35% 증가하며 반짝 활황세를 타기도 했으나 2분기 주택 거래는 1분기의 20%대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급속히 위축됐다.

한국 경제의 악화로 일자리가 줄면서 귀국하는 조선족들이 늘고 있는데다 한국 내 조선족들이 한화 가치 회복을 기다리며 송금을 미루는 바람에 돈줄이 마른데 따른 것이다.

옌볜자치주의 GDP 33%를 차지할 만큼 옌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내 조선족들의 송금액은 연평균 10억 달러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7억 달러로 크게 감소한 뒤 올 들어서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옌볜의 관광산업도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각급 학교의 방학 등으로 본격적인 관광시즌에 돌입했지만 옌볜의 여행사들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옌볜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예년에는 여름방학과 함께 쿤밍(昆明) 등 남방으로 가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몰렸는데 올해는 아직 뜸하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관광객이 30%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송금 감소와 함께 올들어 대외무역도 크게 위축돼 옌볜의 경제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 상반기 옌볜자치주의 대외무역액은 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감소했다. 수출은 43%, 수입은 37%가 줄었다.

최대 교역국인 러시아와의 교역량이 80% 가까이 감소했고 대북 무역도 40% 가량 줄었다.

옌볜의 대외무역을 이끌었던 변경 보따리 무역이 절반 이상 줄었으며 변경관광은 83%나 감소했다.

옌볜자치주 한 공무원은 “한국 내 조선족들이 한화가 오르기를 기다리며 송금을 미루면서 자금줄이 막혔고 세계 경제 침체와 북한 핵실험에 따른 긴장 고조로 대외무역도 위축됐다”며 “한국 경제가 살아나야 옌볜 경제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