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서 팔려다니는 여성 대부분 北주민”

“중국 땅에서 돈에 팔려 다니는 여성들은 모두가 북한 주민들이었습니다.”

탈북자 한 민씨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시리즈물로 방송하기 시작한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 실태’ 제하의 현지 르포 기사를 통해 “이들의 삶은 상상 이상으로 비참했고 힘들어 보였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탈북 여성 인신매매 실태 보도를 위해 지난해 12월 약 20일간에 걸쳐 중국 내 여러 곳을 다녔다고 RFA는 소개했다. 그가 취재 과정서 만난 탈북 인신매매 여성은 모두 14명.

한씨에 따르면 인신매매 피해 여성들은 중국 국경과 가까운 함경도, 양강도 출신이 가장 많았고 간혹 자강도와 평안도, 황해도, 심지어 평양 출신 여성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북한에서 극심한 생활난에 시달리며 보따리 장사를 하거나 꽃제비로 유랑걸식을 하다가 인신매매자들의 유혹에 속아 넘어가 그들의 손에 이끌려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오게 된 여성들이었다.

꽃제비 생활을 하다가 18세 때 인신매매꾼에게 걸려 중국으로 팔려 왔다는 백선주(20)씨는 “옷 허줄하게 입고 다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불러다가 저쪽 가면 먹을 것도 많고, 입을 것도 많은데 가지 않겠느냐고..그냥, 대단히 불쌍해 보인다는 그런 말로, 막..먹을 것 쥐어주면서 그러면 배불리 먹는다는 말에 그냥 오케이 하고는 넘어옵니다”고 말했다.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17세인 지난 1998년 중국에 왔다는 허경순(26)씨는 “처음에는 북조선에서 어떤 사람이 중국 가면 돈 번다고 해 ‘가서 한 달만 벌어서 어머니랑 아버지랑 살자’고 왔는데, 그 다음에 이런 데 데려 왔습니다”고 기구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한씨에 따르면 북한 여성들이 가장 집중적으로 탈북한 시기는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던 지난 1995년부터 2001년 사이였다.

함경북도 온성군, 회령읍, 혜산, 무산군시장 등에 다니면 이들을 중국으로 보내주는 안내자는 많다고 한다.

그런데 강을 건너 중국으로 가려는 북한 주민이 남자인 경우에는 안내자에게 돈을 지불해야 하지만, 여성인 경우에는 안내자가 모든 비용을 후불로 배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배려’가 인신매매의 위험한 미끼라는 것이다.

한씨는 “오늘 날 중국 대륙 어디서나 현지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어렵지 않게 ‘팔려온 북한 여성을 봤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서 “이들이 있는 곳도 농촌, 술집, 식당, 노래방 등 다양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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