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김정일 가계(家系)’ 집중 보도

중국 언론매체들이 신비에 싸인 북한 고 김일성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과 자녀를 자세히 소개하는 장문의 기사를 잇따라 보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 판인 인민망(人民網)은 지난 20일 ‘북한최고가문의 비밀을 밝힌다: 김정일과 그의 자녀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부인들과 자녀들을 소개했다.

이 기사는 특히 모두 스위스 등에서 유학을 한 김 위원장의 3명의 아들중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성격과 능력을 비교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 산하의 세계지식출판사가 격주로 발행하는 ‘세계지식’은 지난 7월1일 발간한 13호에 북한 특집을 마련, ‘북한, 대국사이에 끼여 지금까지 걸어왔다’, ‘김일성 일대기’, ‘김정일: 여전히 신비한 최고지도자’, ‘신비한 조선최고의 가문’등 4개의 기사를 실었다.

인민망의 기사와 세계지식의 특집은 주로 지금까지 나온 북한의 선전물과 한국.일본 언론의 북한 보도내용을 종합한 것이지만 북한 권력 후계자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분석을 실었다.

인민망에 따르면 김위원장의 후계자는 아직 오리무중이기는 하지만 나이나 경험 등 여러 면에서 장남 김정남(38)이 동생들인 정철(28), 정운(26)에 비해 유력하다.

김정남은 지난 2001년 5월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된후 위신이 깎여 추락하는 듯 했으나 자신을 견제하던 계모 고영희(56)의 사망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김정남은 당 호위총국의 요직도 거쳤고 컴퓨터와 IT산업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정치적 감각이 탁월하고 국제정세에도 밝다는 것이다.

김정남과 정철, 정운은 지난 3월 개최된 최고인민회의에서 모두 대의원에 오르지 않았지만 모두 당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언제든지 대권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인민망은 내다봤다.

김정남은 노동당 중앙재정경리부부장으로 당의 ‘돈줄’을 쥐고 있고, 정철은 당중앙 국가보위부 부부장으로 정보를 장악하면서 우주과학기술위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또 최근들어 후계자 설이 나도는 정운은 군수공업을 총괄하는 당중앙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내 공업생산과 외화획득에 주력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아직 나이가 어린 자식들에게 권력을 승계하지 않고 매제인 당 행정부장 장성택을 중심으로 집단체제를 구축한 뒤 아들 모두나 그중 한명을 집단체제에 끼도록 할 구상이라는 추측도 있다고 인민망은 소개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정남.정철.정운과 배다른 여자 형제인 설송(雪松)이 김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지식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정남을 낳은 성혜림(37년생.2002년 5월 사망), 정철.정운의 어머니인 고영희(53년생. 2004년사망)이외에 다른 배우자가 있었다.

첫 부인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낸 홍일천과 김일성 사무실 타자수를 지낸 김영숙이란 추측이 엇갈린다.

한편 세계지식에 따르면 김일성주석이 사망한 것은 1994년 7월8일 묘향산 별장에서 옛 빨치산 전우인 조명선(趙明選)상장(대장)의 부고 소식을 보고받고 충격으로 심장발작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또 김정일 위원장은 어릴 적부터 김일성의 사랑을 받는 법을 잘 알고 있는 신동으로 관찰력과 분석력이 뛰어나며 담대함까지 갖춰 일찌감치 후계자로 내정됐고, 본인도 어려서부터 스스로 후계자 수업을 해왔다고 세계지식은 썼다.

김일성 주석도 김정일 위원장 생모인 김정숙, 김성애 이외에 다른 부인이 있었다고 세계지식은 전했다.

1914년 강원도에서 태어난 한성희는 유년 시절 중국 동북지방으로 이주해 김일성이 조직한 공산주의 독서그룹에 참여를 계기로 김일성의 항일 유격활동에 참여했고 1937년 김일성과 결혼했다.

한성희는 일본군에 잡혀 항일운동 포기를 다짐하고 석방된 후 한 농부와 재혼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