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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발행되는 ‘동방조보(東方早報)’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방미(訪美) 목적에 대해 “2.13 합의문에 관한 미국의 저의(底意)를 타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부상의 방미는 2.13합의문에 따라 30일 내 북미관계정상화를 포함한 5개 워킹그룹 가동에 따른 것으로, 이번 방미에서 합의문 이행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타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10월 북한이 제멋대로 핵실험을 함으로써 한반도 비핵화 의무를 파괴했지만, 북한은 징벌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교묘한 외교전술로 미국과 담판하여 ‘핵시설 임시가동중단’에 합의하고 거액의 경제, 정치, 외교적 이익을 거머쥐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북한은 김 부상을 미국에 보내 에너지와 식량지원, 그리고 미국의 대북정책 조정 등을 수정할 것인지를 타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미국도 이번 김 부상의 방미에서 ‘2.13 합의’대로 북한이 진짜 핵포기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북핵포기를 전제로 ‘2.13 합의’에 동의했기 때문에 이 ‘대전제’ 하에서 북한이 진실로 핵포기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2.13합의’는 한번 시험 해볼만한 도박이었다”고 전했다. 즉, “북한이 이판사판으로 모험을 했음에도 미국이 ‘상'(奖励)을 준 것은 미국 외교정책상 부합되지 않지만, 이란 핵문제가 더 시급한 사안으로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북한이 핵포기를 한다면 2.13 합의는 이상적이겠지만, 만약 안될 경우 미국이 다시 대북강경정책을 펼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며 “미북간 외교활동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는 북한이 핵포기 결심 여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