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문, 한국 군사훈련 또 비난…”北 반격 유도용”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연일 한국의 군사 훈련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북한을 두둔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지난 22일 “북한의 자제에 박수를 보낸다”는 사설을 통해 일방적으로 북한 편들기에 나선 다음 23일에는 육군이 최대 규모의 합동화력 훈련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이는 마치 북한이 반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기사에서 “지난 20일 한국의 서해 해상군사훈련에 대해 북한이 반격할 가치가 없다고 반응해 전 세계가 안도했었는데 한국이 다시 군사훈련을 실시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다시 걱정스러운 상황에 빠졌으며 세계가 놀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결국 북한의 분노를 촉발하려는가”라며 “한국군의 군사행동은 이명박 정부의 안보 만족도를 높이려는 목적에서 실시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 만족도가 높아질지는 앞으로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중국내 한반도 전문가 20명을 상대로 한 22일 설문조사에서 5명이 한국군의 군사훈련으로 남북한 간에 군사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12명은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있기는 있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환구시보는 세계 각국과 주요 언론매체들이 한국의 군사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이외에도 ‘벼랑을 축구장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우리 군의 군사훈련을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이 사설은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모욕을 받은 나라로 착각하고 있다”며 “오히려 한국이 미국과 더불어 여러차례 군사훈련을 강행해 북한에 얼마나 많은 모욕을 줬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중국도 얼마나 많은 모욕을 당했는지 알기는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대국은 아니지만 미국, 중국, 일본이라는 대국 간 복잡한 관계로 인해 3국이 한국과 마찰이 생겼을 때 종종 양보를 하고 했다”면서 “이런 사정 때문에 한국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가는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한편 환구시보는 22일 사설에서 한국에 대해 “합리적인 이유 없이 완승을 거뒀다면서 북한을 조롱하는 여론이 있다. 이는 싸움을 하는 세 살 짜리 아이와 같은 태도”라고 비난하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의 선택으로 동북아 지역 사람들이 여전히 평화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북한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