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내달 14일 訪美…”한반도정책 합의 난망”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이 내달 14일 미국을 방문한다.
 
시 부주석은 방미 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양국 현안 문제 등을 논의한다. 특히 중국의 차세대 리더가 방미하는 만큼 양국은 포괄적인 정치·경제 문제를 비롯해 국제적인 이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올 10월 열릴 예정인 18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차기 지도자에 오를 것이 유력시 되는 시 부주석의 이번 방미는 미중 관계에서 중요한 정치적 행사로 평가된다.


또한 중국 5세대 지도부의 전면 등장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미중간 한반도 문제 및 국제적 이슈 등에 대해 조율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은 김정일 사후 북한 체제 및 핵문제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그러나 미중간 북한 문제 등 한반도에 대한 전략적인 이해 관계의 차이로 이전과 다른 전향적인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서로간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반도 평화와 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협력한다는 수준의 선언적 합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중국은 6자회담 조기 재개를 강조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은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과 북 도발에 대한 중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평가와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김정일 사망 직후 김정은 체제를 인정하는 행보를 빠르게 보여 왔으며,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서도 북 체제 안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성한 고려대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중국의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면서 “그러나 미중간 한반도에 대한 이해관계의 차이로 전향적인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미중은 김정은 체제, 핵문제, 남북 및 미북 관계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 차세대 리더인 시 부주석의 김정은 체제에 대한 시각과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부주석의 이번 방미는 지난해 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의 합의에 따른 것이며,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