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서 탈북민 30여 명이 중국 공안(公安)에 체포돼 북송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추가로 8명의 탈북민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지난달 30일 8명의 탈북민이 선양시 모처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 단둥(丹東)으로 이송됐다”면서 “지난 달 25일 체포된 30여 명이 북송 위기에 몰린 가운데, 이번에 붙잡힌 8명도 북송 위기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탈북민들이 체포돼 이송된 단둥은 압록강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탈북하다 붙잡힌 북한 주민들은 보통 단둥에서 취조 받는 후, 북한 보위부로 이송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보통 신의주 세관을 통해서 이동된다. 평안북도 보위부에 (조만간) 넘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체포된 8명 탈북민에 대해 “지난 8월 30일 북부지역 대홍수 피해로 회령시를 비롯한 5개의 시군이 물에 잠겼을 때 두만강 유역의 모든 초소들이 몽땅 쓸려갔다. 이 때 북한을 탈출해 중국 모처에서 숨어있던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대홍수 이후 북한 주민들의 탈북행렬이 이어졌지만 핵실험이 있기 전까지 일주일 동안은 당국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이때 탈출한 인원들이,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할 수 없는 특정한 장소에 은신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최근 북한 보위부에서 금전을 대가로 중국 공안에게 탈북민 체포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중국 공안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중국 공안이 지속적으로 (탈북) 협조자를 주시해왔던 것 같다”면서 “그 사람의 행적이 노출되면서 최근 탈북민의 체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선양시에서 탈북민들의 체포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소식통은 “선양 지역은 탈북민들의 주요 행선지인 라오스와 베트남을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곳”이라면서 “이곳에서 탈북민들을 체포하기 위한 중국 공안의 집중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양은 원래 북한 영사도 있고, 각종 기관의 일꾼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면서 “최근 정세와 움직임으로 볼 때, (극도로 조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탈북민이 더 많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