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가 3일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언급한 데 대해 “‘핵무기를 보유하면 모든 것을 갖는다’는 생각은 환상”이라고 경고했다.
환추시보는 이날 ‘핵무기를 보유하면 모든 것을 갖는다는 북한의 생각은 환상’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이어간다면 계속해서 국제적 고립과 가난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북한 정권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환추시보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달 30일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언급한 것과 관련, “북한이 조만간 4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라면서도 “핵탄두 소형화와 미사일 탑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고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지도 불투명하다”며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북한이 큰 정치적, 경제적 대가를 치르면서 핵 억지력을 추구해 왔지만 미국을 겁먹게 할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북한이 핵 개발을 몇 걸음 더 진전시킨다 하더라도 핵무기를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힘이 받쳐주지 않는 한 핵 능력 하나만으로는 미약할 수밖에 없고 진정한 국가안보를 확보하기도 어렵다”며 “이제는 북한이 국가이익을 현실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추시보는 특히 북한 핵의 외교적 의미에 대해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주변국가들의 입장 차이가 생기기는 했지만, 한미일 세 나라의 대북 압박이 미중 간 갈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북한 외무성의 4차 핵실험 위협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 중국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