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움 요청 金 방중…원총리 “中발전상 배워라”

지난 20일 시작된 김정일의 이번 방중(訪中)은 지난해 5월, 8월에 이어 1년새 3번째로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중국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22일 이번 김정일의 방중 성격을 ‘북한 경제개발’이라고 밝혀 앞으로 김정일 방중 결과가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2일 김정일의 중국 방문 초청과 관련 “중국의 발전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북한)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초청했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들의 방중에 대해 원대한 안목을 갖고 전략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을 중국은 유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원 총리는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밝힌 내용이지만, 현재 방문 일정이 진행 중인 김정일의 방중을 거론한 것 자체가 다소 이례적이다.


지난 20일 새벽 새벽 남양-투먼(圖們)을 통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정일은 무단장(牧丹江)-하얼빈(哈爾濱)-창춘(長春)-선양(瀋陽)을 지나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김정일의 방중은 북한의 경제·군사·외교적으로 다급한 사정과 관련됐다는 평가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1년새 3차례 방문하는 것 자체가 북중관계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임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은 현재 북한에 더 이상의 도발은 안된다고 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다. 북한은 자기나름의 중국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 위해 김정일 방중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 소장은 “2012년 강성대국용 비축식량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식량 상황이 좋을 않을 정도로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상황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일이 동북3성을 거쳐 간 것에 대해서도 “김일성의 항일 유적을 방문, 우호적인 북중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포석도 있겠지만 북한이 중국의 창지투 개발 계획이라는 경제적 이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시위성격도 보인다”고 해석했다.


원 총리의 발언 역시 김정일에 대한 압박 성격도 내포돼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과 한반도 평화·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북대화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북한의 핵 보유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현재 북한이 필요한 것은 경제지원 뿐만 아니라 군사(무기지원), 외교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원 총리가 김정일의 방중을 북한의 경제발전의 기회를 주기위한 것으로 규정했다”며 “중국 정부의 프로파간다일 수 있지만 개혁개방을 촉구하는 김정일에 대한 압박 의미도 내포돼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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