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는 23일 금강산 피격 사건과 관련, “중국도 이번 사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중국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닝 대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박희태 대표를 예방, 중국의 역할과 협조를 강조한 박 대표의 당부에 “한국은 중국의 이웃나라로, 중국은 남북관계의 경색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고 윤상현 대변인이 전했다.
닝 대사의 언급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불행한 사건으로 남북간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한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으로, 남북관계의 경색을 가져온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 정부가 중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닝 대사는 “지금까지 지속된 남북교류 협력은 양측 이익에 다 부합되고 장기적으로 볼 때 민족화해 통일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표를 예방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금강산 문제에 대해선 남북한 공동조사 등 어떤 형태든지 진상조사를 주장하는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과 관련, “북한이 통미봉남을 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며, 북한의 경제상황과 대미관계 등을 볼 때 한국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대북제의를 한 만큼 북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화의 장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닝 대사는 17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 “교통 및 식품 안전에 신경을 쓰겠으며,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최근 반중국 단체 및 세력들이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반중국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며 “중국만의 올림픽이 아니기 때문에 전 세계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