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북 투자자, 김정은과 로드먼 농구경기 관람”

북한 당국이 김정은 생일을 맞아 합영·합작 사업을 진행했던 중국 무역업자 중 대북 투자규모가 많은 업자를 선정해 평양에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대북 투자에 힘썼던 대북 투자자들은 8일 예정된 데니스 로드먼 농구팀과 북한팀 간의 친선 경기 관람도 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조선(북한)이 그동안 평양에 백화점 및 상점과 식당 건설 등에 투자를 많이 했던 중국 투자자들을 김정은 생일 기념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숙박과 식사 및 교통비 등을 조선 측에서 대고 그 외 비용은 본인이 해결하는 방식으로 초청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조선은 이번에 극소수만 초청했고 중국 측에서도 각 관계자 2, 3명만 조직해 총인원은 30명이 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이들의 주요 일정은 8일 미국 측과 이뤄지는 농구 경기 참관과 평양 (문수)물놀이장 견학, 개성과 판문점 방문 등으로 구성돼 있고 각종 연회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김일성·김정일 때부터 있었던 자신의 생일에 외부 인사를 초청하는 방식을 김정은이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올해에도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거나 외부적으로 공식화하고 있지 않은 만큼 소수 인원만 초청했다는 것. 

그는 “김정은은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기에는 아직 부족하고 장성택 처형 등 내부적으로 신경 쓸 일이 많다고 생각해 자신의 생일을 크게 진행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자신의 생일을 맞아 외부 투자자들을 초청해 투자에 대한 감사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경제특구와 각종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이들의 환심이 사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이번 초청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관광을 통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후 각 도시에서 진행하려는 물놀이장 건설 등에 투자 유치를 위한 선전을 적극 벌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북한 당국이 김정은 생일을 맞아 지방 일부 간부들을 평양으로 소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1월 8일 원수님(김정은) 생일을 쇠려고 일부 도급 간부들이 평양으로 올라간 것으로 안다”면서 “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론 선포하지 않고 몰래 간부들만 평양에 불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올해엔 원수님 생일을 명절로 쇨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새해 달력에 1월 8일이 빨간 날(쉬는 날)이 아니어서 생일을 안 쇠는 줄 알았더니 ‘주민들에겐 퇴비나 모으라고 하고 자기넨(간부들) 평양 가서 명절 쇠고 오겠다는 것’이라는 불만도 만만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