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단둥 ‘압록강대교 건설’에 기대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의 오랜 염원이었던 압록강 대교 건설이 성사되면서 북한 접경지역인 단둥(丹東)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압록강 대교 건설로 북-중 경제 교류가 확대되면 양측의 교역 거점인 단둥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중 양측이 압록강 대교 건설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둥 주민들은 한결같이 “압록강 대교가 신설되면 북한과의 교역이 늘어날 것이고 대북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단둥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북 무역을 한다는 중국인 왕(王)모씨는 “북한이 압록강 대교 건설에 나서겠다는 것은 향후 북중 간 교역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 아니냐”며 “대북 무역 종사자들이 많은 단둥에는 낭보”라고 반겼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압록강 대교 건설에 북한이 적극성을 보였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 주민은 “북한에 공식 제의한 것은 2년 전이지만 중국은 이미 2000년대 초 단둥 압록강 개발 계획을 짤 때부터 압록강 대교 건설 구상을 갖고 있었다”며 “중국의 요청에도 요지부동이었던 북한이 조속한 시일 내에 착공하겠다고 의욕을 보인 것은 대외 개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압록강 대교가 건설된다고 당장 대북 무역이 급속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북한이 대외 개방에 나설 뜻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둥에서 대북 교역을 하는 한 교민은 “압록강 대교 건설과 관련 주목할 것은 오히려 중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북중 간 경제 협약서 가운데 유일하게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압록강 대교 건설로, 중국이 그만큼 관심이 많았다는 방증”이라며 “동북진흥 계획의 하나인 압록강변 개발에 중국 정부가 큰 의욕이 있음을 재차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랴오닝연해경제벨트 개발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키로 확정한 데 이어 최근 두만강 개발에도 큰 관심을 보이는 등 동북 낙후산업지대 개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압록강 대교 건설은 동북진흥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압록강변 개발 계획과 맞물려 있는 만큼 원 총리가 북한 방문에서 이 문제를 거론, 성사시킨 것은 압록강변 개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이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랴오닝(遼寧)의 한 대북 전문가는 “당장의 경제적 파급 효과 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북한이 다자간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둔 데 이어 압록강 대교 건설에 합의한 것은 대외 정책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곧 새로운 경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가 북한 내부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며 “북한도 경제를 재건하려면 대외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며 대외 개방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