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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당국은 지금까지 “장군님을 흠모하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김정일화를 보내와 그것을 전시한다”고 속여 왔다.
그동안 중국 단둥에서 김정일화 집단 재배지가 있다는 소문이 떠돌긴 했으나 장소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8월 28일 단둥시 외곽 00에 있는 ‘김정일화 온실’에서 만난 관리인 장(長)모(52) 씨는 “매년 10월 말이면 이곳에서 1천 송이 이상의 김정일화가 출고된다”며 “이 꽃들은 거의 전량 북한 사람들에게 판매된다”고 말했다.
김정일화를 사들인 북한 각급 기관들은 10월부터 관리에 들어가 김정일 생일에 기념해 열리는 전시회에 내놓는다고 한다.
장씨에 따르면 이 온실의 주인은 단둥시 우롱베이(五龍背)진에서 대규모 원예사업을 벌이고 있는 40대 한족 왕(王)모 씨. 왕모씨는 원예사업뿐 아니라 북한의 외화벌이 기관들과 다양한 무역사업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주에 머물고 있는 북한 B무역회사 무역일꾼 강모씨는 데일리NK와의 전화통화에서 “단둥의 김정일화 온실은 ‘조선 김일성화 김정일화 협회’가 북한의 외화벌이 단위인 A회사를 통해 자본을 투자해 재배한 뒤 다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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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해마다 2월 16일이나 4월 15일에 각급 외화벌이 기관들이나 행정단위들에서 ‘김일성화’와 ‘김정일화’를 재배해서 중앙에 바쳐야 하는데, 이런 단위들이 단동에서 재배된 김정일화를 구입해 중앙에 바치거나 평양의 전시회에 출품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단둥에서 재배된 김정일화는 ‘장군님을 흠모하는 외국 인민들이 장군님 탄신일에 맞춰 1년 동안 정성껏 재배해 보내온 충성의 선물’로 둔갑해 김정일화 전시회에 출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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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조선 김일성화 김정일화 협회>의 지도에 따라 전국 각지에 ‘김일성화 연구실’과 ‘김정일화 연구실’을 설립해 주민들에게 김일성화와 김정일화를 재배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매년 2월 16일 김정일 생일에 맞춰 김일성화와 함께 김정일화 전시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 국빈급 정상을 비롯한 외국 방문객들에게 김일성화 김정일화 전시실을 관람케 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14일에는 김정일의 생일(2.16)을 맞이하여 ‘평양 김일성화 김정일화 전시관’에서 제10차 김정일화 축전이 열려 총 1만 2천 점의 김정일화가 전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단둥(丹東) = 권정현 특파원kj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