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단둥에서도 대북 밀무역 활발…中당국 단속 느슨해져”

최근 북중 접경지대인 중국 랴오닝(遙寧)성 단둥(丹東) 지역에서 밀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중국 당국의 단속도 느슨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올해 봄까지만 해도 단둥 지역에서 중국 공안(公安)과 군대의 단속이 엄격히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인원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이 때문에 저쪽(북한)에서 건너오는 밀수품의 양도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중국 국경지역에서 아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해제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밀수 단속을 완화하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밀수품 중에는 유엔 안보리가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북한산 수산물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8월 북한의 수출금지 품목 대상에 수산물을 포함한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했으며 중국은 같은 달 15일부터 북한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소식통은 “단둥에서는 밀수품목 중 하나인 북한산 갈대잎(주로 식품을 포장하는 데 사용)과 해산물도 공해상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며 “강력하게 통제하던 중국 단속선들이 이제는 잘 보이지 않아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본지는 지난달 29일 북한 수산물이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 취안허(圈河) 세관을 통해 밀수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중 국경지역 곳곳에서 밀수가 활발해지는 조짐인 것이다.

또한, 이달 초 중국 단둥과 압록강을 사이에 둔 평안북도 신의주 압록강 변에 석탄이 쌓인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이 대북제재 해제에 대비해 석탄 수출을 위한 사전 준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단둥에 있는 중국 주민들도 최근 느슨해진 밀수 단속 때문에 다시 돈벌이가 늘자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