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단둥서 대북 최고 인기상품은 발전기

> <北, 화폐 개혁후 ‘돈 잔치’>
압록강을 두고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단둥(丹東)은 북한과 중국 무역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중 교역의 중심지다.


북한 무역 일꾼들의 활동 거점인 단둥에서 이들이 장만해 가는 물품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의 내부 사정이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단둥을 오가는 북한 무역일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무엇일까.


북한인들을 상대하는 단둥 상인들이 꼽는 최대 히트 상품은 다름 아닌 발전기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정전되는 일이 없는 중국에서 발전기 수요는 거의 없지만 단둥 세관 앞 속칭 ‘조선 거리’의 상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발전기를 진열해놓고 있다.


단둥에서 발간되는 한글 광고잡지 ‘메아리’와 ‘진달래’에도 발전기 광고는 매달 빠짐없이 전면에 실리고 있다.


단둥의 한 가전상은 “신발과 의류 등 생필품이 주종을 이루지만 최근 들어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돈을 번 북한 무역 일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 발전기”라며 “지난해 최고의 히트 상품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50일 전투로 전력 사정이 다소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북한 일반 가정에는 여전히 충분한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예고 없이 정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손으로 돌려 충전하는 수동 발전기가 주종을 이뤘지만 최근엔 수동과 충전이 모두 가능한 기종뿐 아니라 태양열을 이용해 충전하는 발전기까지 등장했다.


5-6㎏ 무게에 노트북 크기여서 휴대가 간편한 발전기는 5분간 손으로 돌려 충전하면 1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전기로 4-6시간을 충전하면 4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850 위안(14만 원)에서 1천700 위안(28만 원)까지 다양하다.


중국 제품들도 많지만 북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역시 한국산이다.


상류층은 발전기와 함께 전기밥솥과 다용도 믹서기도 함께 장만한다고 한다.


손쉽게 밥을 지을 수 있을 뿐 아니라 24시간 밥맛을 유지하면서 보온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북한의 가정주부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는 게 단둥 가전상들의 귀띔이다.


3천-4천 위안(49만-65만5천 원)으로 비교적 값이 비싸지만 북한 무역 일꾼들은 가격을 흥정하는 법 없이 덥석 사간다고 한다.


믹서기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엔 과일이나 채소를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밀가루 반죽이 가능하고 면까지 뽑아내고 두부도 만들 수 있는 한국산 믹서기가 등장,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한국산 라면과 소주, 의류, 신발 등 생필품도 반응이 좋다.


한국산을 구매할 때 북한 사람들이 가장 주의하는 것이 한국산 상표가 붙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단둥의 한 상점 관계자는 “한국산을 구입하는 북한 고객들은 꼼꼼하게 상표를 확인한 뒤 떼거나 지우고 포장을 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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