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최근 북한 관광 붐이 일고 있다고 31일 소식통이 알려왔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요즘 단둥 해관(세관)에 나가보면 조선(북한)에 관광하러 가는 사람들로 줄이 늘어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대충 봐도 10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아침 9시부터 줄 서기 시작하는데 점심이 돼서야 입국 심사가 끝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북한 관광 열기는 올해 8월부터 본격 무르익기 시작했다. 즉 김정은 위원장의 3차 방문(6월) 이후 북중 관계 개선 조짐에 따라 북한 여행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고조된 셈이다.
이런 분위기는 현재까지 지속돼, 관광객 수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단둥 현지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 북한 관광을 위해 단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관광은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대북 제재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쏠쏠한 외화벌이 사업으로 간주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강원도 원산, 양강도 삼지연 등을 관광 산업 단지로 개발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은 북한에서 특산품을 싹쓸이해가는 경우가 많아 일명 ‘통 큰손’으로 불린다. 이에 북한에서도 이들이 상품을 구입할 때 중국 위안화를 내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즉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외화 확보 수단인 셈이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통치 자금줄이 막히자 이제는 관광 사업을 통한 외화벌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여러 관광 상품 중 중국인들이 즐겨 이용하는 건 3박4일 및 5박6일 일정으로, 평안북도 신의주, 평양, 금강산 등을 돌아보는 코스다. 북한에서는 각 지역의 관광지 방문 기회와 특산물을 이용한 각종 요리를 제공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