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네티즌, 北 세습에 찬반 양론

중국 네티즌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권력을 3남 김정은에게 물려줄 조치에 착수했다는 보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면서 세습에 대해선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 판인 환구망의 한 게시판에 오른 네티즌들의 댓글에서 드러났다.


환구망은 이날 북한정국난에 이례적으로 김정은의 권력 승계설에 대한 20여개의 기사를 실었고 네티즌들은 토론방에서 이에 대한 댓글을 415개 올렸다.


중국 당국이 김정은의 권력 승계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북한 내부의 일이며 내정간섭”이라며 구체적인 논평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매체가 비록 별다른 새로운 뉴스는 없지만 외신을 인용, 김정은의 여러 사진을 곁들이며 북한의 후계자 문제를 다룬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또 댓글은 415개에 불과했지만 중국 네티즌들이 북한의 권력 승계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도록 검열 당국이 묵인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댓글에는 찬반이 엇갈렸고 중립적인 의견도 간혹 눈에 띄었다.


반대 의견에는 “세습은 역사적 후퇴이다. 국가와 인민의 치욕이다”, “마르크스가 살아있어서 쿠바나 북한이 저런 짓으로 사회주의를 하는 것을 보면 챙피해 하겠다”, “김정일 정권은 염치도 없다. 국가와 인민을 자기집 토지나 노예로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이런 세습제는 좋지 않은 것이다. 김정일이 이렇게 오래 집권했으면 응당 일찌감치 후임자를 양성해야 했다. 북한이 지금 개인 숭배주의를 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의 앞날에 불리한 것이다”라는 비교적 긴 내용의 댓글도 올랐다.


반면 북한의 세습을 지지하는 댓글들도 상당수 있어 중국인의 북한에 대한 감정의 일면을 드러냈다.


“북한을 함부로 이러컹 저러쿵 말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미국을 도와 북한을 때리는 미국의 앞잡이다”, “중국은 타국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는다. 우리 국가이익에 부합되기만 하면 누구든 지지한다.”, “북한의 정권이 누구에게 가든 중국은 최선을 다해 지지하겠다. 우리는 형제이니까.” 등등이다.


역시 환구망에 나타난 한 여론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3%는 김정은의 후계자 지정설 보도를 믿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믿지 않는다는 답변은 8.8%에 불과했고 무관심이 26.8%였다.


조사대상 인원, 조사방법, 시기 등 구체적인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 여론 조사결과 북한 지도자가 바뀌면 새로운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41.4%로 ‘그렇다’의 37.5%에 비해 다소 많았다.


변화가 있다면 어떤 변화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개혁.개방’이 33.4%로 가장 많았고 ‘냉전폭발’이 11.3%, ‘한반도 통일’이 4.5%의 순이었고 ‘폐쇄 지속’도 28.9%나 됐다.


새 북한지도자 출현에 대한 관심을 묻는 질문에는 ‘이웃국가여서 당연히 관심이 있다.’라는 답변이 74.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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