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北핵실험 이후 나진코스 외면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들 군사 기지와 가까운 북한 나진 관광코스가 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28일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의 여행사들에 따르면 여름 방학과 휴가가 시작돼 본격적인 관광시즌에 들어섰지만 옌지를 통해 북한 관광에 나서는 중국인이 거의 없어 개점 휴업 상태다.

옌볜의 한 여행사는 “예년 이맘때면 하루 300-400명 가량이 몰렸는데 요즘은 20명 안팎에 불과하다”며 “북한 관광상품은 이름만 걸어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는 “예년에 비해 50% 이상 감소했는데 늘어날 기미가 안보인다”며 “이미 비성수기 가격을 책정해 놓고 있어 가격 할인 등을 통한 관광객 유치도 여의치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옌지 여행사들이 다루는 북한 관광상품은 나진 일대를 돌아보는 1박2일 코스 하나 뿐으로 가격은 800 위안(14만5천 원)으로 저렴하지만 이렇다 할 볼거리가 없는데다 북한의 핵 실험 기지나 미사일 발사 기지와 멀지 않아 북한의 잇따른 강경 조치에 반감을 느끼고 있는 중국인들이 기피하고 있다.

북한의 핵 실험이 실시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는 옌지와 180여㎞ 거리에 불과해 핵 실험 당시 일부 폐교가 무너지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통행증만 있으면 북한행이 가능했던 종전과는 달리 올 1월부터 여권을 소지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진 것도 북한관광을 기피하게 된 원인으로 보인다.

반면 신의주를 거쳐 묘향산과 판문점, 평양, 개성 등을 돌아보는 3박4일 코스의 2천400 위안(약 44만 원) 짜리 북한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단둥(丹東)지역 여행사들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관광객이 몰려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단둥의 한 여행사는 “핵 실험 등으로 외부에서 볼 때 북한이 굉장히 위험해 보이지만 평양 등 북한 내부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않는다”며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를 돌아보는 상품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를 찾아 가려는 중국인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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