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北 끌어들이기 경쟁

중국은 16일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평양에 파견, 북-미간 중재역할에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시사했다.

북한통인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북은 미국이 이달 내 북한과 양자대화에 나설 용의를 천명한 것과 때를 같이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북-미 양자대화는 이달 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려고 수교, 제재완화, 무역협정 체결 6대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있다는 내용의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분석이 나온 상황이다.

중국의 움직임은 이런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중재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보다는 북한을 미국과의 양자대화에 이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중국은 6자회담의 의장국으로 이 회담을 성사시키고 고비 때 마다 대북문제 해결사 능력을 보이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해왔다.

중국이 이같이 6자회담 지속에 역점을 두는 것은 북-미 양자회담이 진전되면 6자회담 필요성이 없어지고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축소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회담은 북한을 6자회담 틀 내로 복귀시키려는 방안의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북미대화가 진전을 보이면 북한과 미국 모두 6자회담에 대한 관심이 멀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중국 측은 간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장롄구이(張璉괴<王+鬼>)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지난달 24일 환구시보(環球時報)에 기고한 글에서 “북미관계와 6자회담은 한쪽이 잘되면 한쪽이 못 되는 관계”라면서 “만약 북한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게 되면 6자회담은 재개될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었다

다이 위원은 후진타오 주석의 특사자격이기 때문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바라는 중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국제·지역정세, 북-미 대화에 대한 중국 측 조언 등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 위원을 단장으로 한 이번 방북단에는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외에 푸쯔잉(傅自應) 상무부 부부장에 포함돼 대북경제.식량지원 문제와 경협문제들이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북한을 6자회담에 끌어들이기 위한 ‘선물’로 이번에 상당 규모의 경협과 경제지원이 제공할 용의를 표명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중국은 다이빙궈 위원의 방중에 이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오는 10월 6일 평양에서 열리는 ‘조.중 친선의 해’ 행사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달 4-6일 평양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미 양자회담이 임박하자 북핵 문제 해결에 소외되지 않으려고 대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