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王 총리’ 푸틴, 프랑스에서 對서방외교 첫 행차

대통령을 마치고 총리에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이 프랑스를 방문해 그의 살아 있는 위용을 과시했다. 푸틴에 대한 프랑스의 대접도 이례적으로 융숭했다.

총리 재임 후 첫 해외 순방에 오른 푸틴은 29일 프랑스에 도착했다. 푸틴이 서방외교의 첫 번째 국가로 프랑스를 선정한 것은 러시아가 PCA 즉 러시아 EU 간에 동반협력협정의 개정을 강력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틴은 차기 EU의장국을 맡을 예정인 프랑스와의 PCA개정에 대해 사전 교감을 나누고 싶어 한다. 러시아는 러시아와 EU의의 기본관계를 명시한 PCA 개정 논의에서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프랑스가 협력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푸틴은 우선 프랑소와 피용 프랑스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회담 의제와 관련 “두 사람의 회담에서는 러시아와 EU의 기본관계를 규정하는 PCA 개정문제가 핵심 의제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푸틴은 피용 총리와 만나 러시아와 EU의 PCA 개정문제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관계,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 방어(MD) 기지설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의 방문에 대해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최근의 유가 상승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에 푸틴은 “국제유가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지 러시아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는 말로 핵심을 피해갔다. 러시아는 현재 세계 2위의 석유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천연가스는 세계 제1의 보유국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푸틴을 위해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에서 첫날 저녁 만찬을 주최했다. 프랑스 대통령이 외국의 총리를 위해 만찬을 여는 것은 외교 관례상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프랑스가 푸틴을 극진히 챙기고 있음을 뜻한다.

푸틴은 지난 10년간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이제는 ‘총리’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을 선거를 통해 푸틴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푸틴의 힘은 여전하다. 푸틴은 총리 자리에 앉아 경제, 사회 분야는 물론 러시아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으로 되어 있는 외교 안보 분야까지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능가하고 있다.

세계 언론과 국제전문가들은 러시아에서 실세는 아직 푸틴이라고 보고 있다. 푸틴의 프랑스 방문 모습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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