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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북한의 구체적인 실상을 증언한 책으로 처음 출간해 당시 화제를 모았던 『개인의 생명보다 귀중한 민족의 생명』의 개정판『북한의 진실과 허위』(도서출판 시대정신)가 15일 발간된다.
올해까지 남한으로 온 북한 출신은 약 7천여명. 그는 역대 남한 입국자 중 최고위층으로 김정일의 통치체제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그는 평생 철학을 연구해온 학자답게 북한의 독재통치의 본질을 이론적으로 파헤쳤다.
특히 김정일의 성장과정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모를 옆에서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그와 관련된 일화를 서술해 나간 이 책은 김정일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돼있다.
제1부에서는 저자가 권력의 중심부에서 직접 보고 들은 사실을 근거로 북한의 실상을 밝히고 있다.
특히 논란이 돼온 북한의 아사자 수에 대해 중앙당 선전비서, 군수공업 담당비서와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황 전 비서는 김정일 시신을 보관하는 금수산 기념궁전 건립에 8억 9천만 달러가 들어간 사실을 폭로하고, 이 돈이면 북한에서 대량아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 2부와 3부에서는 김정일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며 그의 출생과 이른바 ‘혁명전통’이 어떻게 왜곡, 날조되었는가를 이론과 실천 양면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제 4부는 평화통일 전략을 제시하면서 한반도에 전쟁을 방지하고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 통일과정에서의 남한의 주체적 역할을 위한 대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만큼 김정일 체제와 북한사회의 본질을 분명하고 쉽게 기술한 북한관련 서적은 보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