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858편 폭파’ 유족 진상 규명 촉구

“19년의 세월,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 그 사람들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29일 KAL858편 폭파사고 발생 19주기를 맞은 실종자 가족들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강당에서 추모제를 열고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오직 KAL기 폭파사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19년 동안 눈물을 삼키며 살아왔다. 국정원 진실위의 중간 조사발표는 실망만 안겨줬을 뿐, 이제는 진실화해위가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차옥정(69.여) KAL858편 가족회 회장은 “유해는 커녕 흔적 조차 찾을 수 없으니 돌아오지 않는 이들에게 편히 쉬라는 말도 못 하겠다. 그동안 수 차례 진상규명의 문턱에 다가선 것 같았지만 다시 원점에 돌아와 있었다”며 “진상규명의 마침표는 김현희가 찍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은 옷 차림으로 참석한 유족 70여명은 추모식이 진행되는 내내 잃어버린 아들, 딸,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참을 수 없는 듯 흐느껴 울었다.

고(故) 최충식(당시 28세)씨의 누나 애정(50)씨는 “아직도 어딘가에 살아있어서 어느 날 불쑥 ‘누나’라고 부르며 찾아올 것만 같다. 외국 가서 돈 벌어 온다고 고생만 한 동생인데, 불쌍하고 안쓰럽고 생각할수록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사고비행기의 승무원이었던 고(故) 권미경(당시 25세.여)씨의 어머니는 “미경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살아있었더라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을 텐데…너무 보고 싶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1987년 11월29일 중동 건설현장에 나갔던 근로자 등 115명을 태우고 바그다드를 출발, 서울로 돌아오던 대한항공 858편 보잉707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공중 폭발했으며 희생자 가족들은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해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