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방북’ 현안 부상 주목

전직 국정원장 구속을 전후해 현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직접적으로 표출해온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측이 최근 화두를 한반도 평화 문제로 되돌리려는 분위기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북측 대표단이 병문안을 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한 이후 정국 요동과 건강 문제로 일시 잠복해 있던 DJ의 방북 문제가 다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을 순방중인 이해찬(李海瓚) 총리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13일 김 전 대통령 면담 사실을 공개하면서 “김 대통령은 북한에서 한번 다녀가시라고 한데 대해 건강이 나아지면 가는 걸 검토하고 있는 것 같았다”며 “(남북정상회담으로) 노벨상을 탔는데 남북관계를 위해 뭔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도 29일 DJ를 면담한 자리에서 “이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신 것 같으니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풀리면 지난 번 북측이 초청한 바 있는 평양에 한번 다녀오시지요”라고 말했고, 김 전 대통령은 ‘긍정적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김 전 대통령 정부때 시작한 도로가 완공돼 1년 넘게 오고가고 있어 육로를 통해 가실 수도 있고 철도시범운행을 준비하고 있어 개통되면 철로로도 가실 수 있으며 2000년과 마찬가지로 직항로로 가실 수도 있다”며 구체적인 방북 교통 수단도 언급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건강이 회복되시면 북한을 방문한다는 기본 방침에 변함이 없다”면서 “북측이 3차례에 걸쳐 요청했고, 정부측도 최근에 와서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다만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은 “건강과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진행중인 6자회담의 결과, 여러 국내정치적 요인 등이 방북의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방북 문제와 맞물려, 노벨평화상 수상 5주년을 전후한 김 전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정착 메시지 전달 등 일련의 대외활동도 주목을 끌고 있다.

우선 내달 5일에는 광복60주년 기념사업회가 주관해 경기도 성남에서 열리는 국제포럼에 20여분 분량의 영상연설을 보내 6자회담 이후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정착, 전쟁과 테러 극복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6일에는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과 김대중 도서관에서 ‘독일통일 경험과 한반도’를 주제로 TV 특별대담을 녹화하고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 내외와 동교동 사저에서 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이어 8일에는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하는 노벨평화상 수상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아울러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내년 6월15-17일 광주에서 모이는 ‘노벨평화상 수상사 광주정상회의’에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함께 공동의장으로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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