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방북’ 여야 공방 가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4월 방북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그동안 DJ방북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신경전’ 수준에 그쳤던 한나라당의 의혹 제기가 본격화되는 조짐이다. 그만큼 5.31 지방선거를 앞둔 DJ의 방북이 몰고 올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에는 박근혜(朴槿惠) 대표까지 직접 나서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논의)가 하필이면 선거를 앞두고 이뤄진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심받을 수 있는 문제”라면서 “정부는 국민 앞에 의심받을 짓을 해선 안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는 좀 더 직설적 표현을 사용했다. 이 원내대표는 “얼마든지 다른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4월을 고집하는 것은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공작”이라면서 “5월이 지방선거인데 4월에 방문하고, 대통령 전용열차편으로 방북하고, 정부 수행원이 따라가는 것 등은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규택(李揆澤)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을 끌어들여 5.31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왕의남자의) ‘광대놀이’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은 DJ 방북시 연방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면서 “무슨 권한으로 DJ가 방북해 이 나라의 운명을 논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정일(金正日)이 답방하려면 천문학적 경제적 지원을 할 것은 뻔히 아는 것”이라면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데 한나라당이 몸을 숨겨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해괴망측한 의혹제기를 당장 그만두라”고 요구하며 반격 수위를 한층 높였다.

우리당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장 자격으로 북한의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기관인 조국통일연구원의 초청을 받아 4박5일간 방북하고 돌아온 임채정(林采正) 의원은 당 비상집행위 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의혹제기를 일축했다.

임 의원은 “남북문제를 선거에 이용할 낌새만 보이면 요즘은 표를 더 안 준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면서 “이는 한나라당도 알리라 본다. 이를 억지로 붙여 왜곡하는 한나라당의 작태에 대해 대오각성을 요구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여당 의원들의 방북에 대해 DJ 방북과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엄청난 첩보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면서 “무슨 ‘밀명’을 띠고 가는 사람이 10여명이나 함께 가고, 야당에도 이를 알려주고 가느냐”고 반문했다.

방북단의 일원으로 동참한 박병석(朴炳錫) 의원도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남북문제를 정치에 이용하겠느냐”면서 “그렇게 허튼 수작을 할 정치인은 없다. 한나라당은 해괴망측한 발상과 억지주장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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