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방북’ 호남 표심 영향 미치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이 지방선거에서 호남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지역정가에서 주목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약 20일 앞둔 상황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스케줄’은 정부와 정치권, 매스컴을 달구면서 지역민들의 관심도 날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탄핵과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등 4.15 총선때와 달리 지방선거를 앞두고 ’폭발력’ 있는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변화의 시금석 역할을 할 이번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북한 방문에 이은 ’역사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특히 김 전 대통령과 호남의 ’숙명적 인연’을 감안하면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둘러싼 행보는 호남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게 지역정가 일각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에서 혈투가 예상되는 열리우리당과 민주당은 벌써부터 김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신경을 쓰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9, 10일 광주를 방문, “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패퇴하면 민주개혁세력이 패퇴하는 것이고 이는 김 전 대통령의 방북길에 심대한 장애를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호남에서 열린우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미국 네오콘들이 개성공단 근로자를 노예노동이라고 왜곡한데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옳지 않은 의도를 가진 설명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며 “개성공단은 북 한 근로자가 선호하는 직장으로 노예노동은 당치 않은 얘기”라고 김 전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에 혼신을 다하기도 했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들은 5.18 제26주년 기념식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를 몇차례 방문해 호남민심 공략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광주.전남 후보들은 “열린우리당이 DJ 방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민주당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북 특검법을 받아 들여 ‘DJ 죽이기’에 나섰던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국정파탄으로 인해 지방선거에 불리해지자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이용하고 있다”며 “양식있는 광주시.전남도민들은 더 이상 열린우리당의 얄팍한 술수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대부터 김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와 ’DJ의 적자’로 통하는 박 후보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된 자료 수백점을 최근 완공된 김대중컨벤션센터내 ’김대중 홀’에 전시할 수 있도록 김대중컨벤션센터에 기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지방 정가 관계자는 “지역민들 대부분은 김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중 특정정당을 지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호남에선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 경쟁하고 있는 수도권에선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호남출신 사람들의 표심을 일정정도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