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BDA 고리’ 끊겼나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한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가 개막됐지만 또다시 관심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에 쏠리고 있다.

6자회담의 공식적인 안건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가 취한 대북 금융제재의 완화 및 동결된 BDA 계좌 2천400만달러의 해제를 북한이 핵문제 선결요건으로 강조해온 이상 BDA 문제는 6자회담의 성패에 암묵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이번 6자회담은 참가국들의 희망대로 BDA 문제는 북한의 핵동결 문제에 대한 협상결과를 기다리며 다른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8일 베이징 도착 일성으로 “이번 회담은 9.19 공동성명상의 초기단계 조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초기단계 조치에 대해 토의할 준비가 다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당시 김 부상이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우리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는게 선결조건”이라고 `BDA 문제’에 짙은 방점을 찍었던 것과는 딴판이다.

김 부상의 발언으로 북미간에 BDA 문제가 이미 해법을 찾았을 가능성을 유추해보기는 어렵지 않다.

이런 전망은 지난달 베를린 북.미회동과 베이징 북미 금융실무협상을 거치면서 북미간의 접점이 크게 좁혀진 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특히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오광철 북한 국가재정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가 제2차 BDA 실무회의를 벌인 자리에서 북미 양국은 별다른 충돌없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심지어 이미 북.미간에 BDA 관련 합의서까지 마련됐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번 회담이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할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고 밝힌 점이나 BDA 계좌 동결해제 임박설이 파다한 점도 이런 추측을 가능케 한다.

중국 군비통제군축협회 텅젠췬(騰建群) 부비서장은 지난달 북미 금융실무협상이 이번 6자회담을 위한 “훌륭한 준비”가 됐다며 이번 6자회담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한 바 있다.

또한 베를린 북.미 접촉을 통해서도 해결의 가닥을 잡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회담장 주변에 퍼져있다.

그러나 BDA와 6자회담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풀린채 6자회담 본연의 핵문제 논의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부상은 이날 회담 전망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며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포기를 기본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보는 미국의 `적대정책’에는 물론 BDA 계좌동결과 대북 금융제재가 포함된다.

협상전략의 하나로 볼 수도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BDA가 6자회담에 암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치 않는 태도로 낙관론 일색의 회담장 주변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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