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행사준비위’ 결성식 극적 성사

해외준비위원회 대표인선을 둘러싼 이견으로 무산 위기에 처했던 6.15공동선언 실천 남북해외공동행사 준비위원회 결성식 행사가 남측 준비위의 해외 준비위 2인 공동대표제 수락으로 4일밤 극적으로 열렸다.

이에 따라 올해 6.15 5주년을 계기로 평양에서 갖게될 다양한 공동행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남북해외 공동준비위는 남측 백낙청 상임대표와 북측 안경호 위원장, 해외측 재일 곽동의 한국민통일연합 상임고문, 재미 문동환 목사 등 4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이승환 남측 준비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남북해외 공동행사 준비위 공동위원장 인선과 관련한 의견조율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남북해외 준비위가 보다 폭넓은 단결과 6.15 이후 변화된 여러 현실과 많은 사람들이 평화와 통일의 길에 함께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문제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측 안 위원장은 “산고라는 것은 옥동자를 낳기 위한 것”이라면서 늦게나마 합의에 도달한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해외측 곽 공동위원장은 “조국과 민족에 보답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남북해외 공동준비위 발족으로 민족단합과 민족공조를 활성화시키고 속도를 내는 전기를 마련해 조국통일에도 크게 기여할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남북 양측은 이번 논의과정에서 제기된 해외동포들의 대표성 문제에 대해 향후 개선노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았다.

남북해외 준비위원들은 이날 오후 9시 금강산호텔 1층 강당에서 결성식을 갖고 2층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축제분위기에서 공동만찬행사를 가졌다.

당초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던 결성식이 늦어지게 된 것은 북측 및 해외측이 요구한 해외 2인 공동대표제를 둘러싸고 준비위 내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 준비위는 지난 1일 중국 선양에서 곽동의 상임고문을 위원장으로 선출했지만 남측 일각에서 곽 위원장의 대표성에 이의를 제기하자 3일 금강산 호텔에서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문 목사를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그러나 ‘4인 공동위원장’을 요구한 북측 및 해외측과, 일단 남북 준비위간에만 결성식을 갖고 해외준비위는 향후 가담하는 방식을 촉구한 남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한때 결렬 위기까지 갔다.

북측 준비위 대표단은 이날 오전 남측 준비위가 묵고 있는 금강산호텔 본관을 찾아와 “헤어지기 전에 얼굴이나 보러왔다”며 부문별 상봉을 청하는 동시에 북측 대표단 철수방침을 공식 통보해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남.북.해외 3자는 준비위 결성식을 가짐에 따라 5일 오전 1차 준비회의를 갖는 등 본격적인 공동행사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승환 집행위원장은 “늦어도 3월말에는 남북 준비위 간에 실무접촉을 시작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공동행사 내용과 관련해 우선 서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행사를 중심으로 실무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각각 출발, 판문점 등의 중간지점에서 회동해 민족의 평화통일 의지를 확인하게 될 ‘백두에서 한라까지 평화대행진’ 행사의 경우 조만간 세부적인 준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또 광주시립국극단의 창극 황진이는 올 6월 평양시내에서 공연하기로 남북 예술부문간에 잠정 합의한 상태이다.

통일노래자랑 역시 일찍 준비해서 각 지역 예선을 진행, 서울에서 열릴 8.15공동행사에서 본선을 갖는 것을 목표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절 행사는 북측이 올해는 가급적 부문별 행사를 자제하고 모든 역량을 6.15 5주년 및 광복 60주년에 치중할 것을 강조하는 만큼 남북 노동계 대표자회의 등으로 축소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남측 준비위 관계자가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