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선언’ 9주년 행사ㆍ시국선언 잇따라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인 15일 진보와 보수 진영이 각각 관련 행사를 열거나 시국선언을 하고 한반도 안보와 대미 관계에 엇갈린 주장을 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강정구 교수 등 `자주통일 원로’ 273명은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공동선언 이행을 통한 남북관계 복원을 정부에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과의 핵우산 동맹을 강화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민족의 공멸을 자처하는 길이다. 전쟁과 영구분단을 가져오는 외세 공조를 중단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민족공조의 길로 돌아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와 광주, 전주, 청주, 창원 등에서도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의 각 지역 본부들이 기념식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동선언 조항의 성실한 이행을 정부에 촉구했다.

1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평화와통일을찾는사람들 등 반전단체와 농민단체인 한미자유무역협상(FTA)농축수산비상대책위도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정책을 비판했다.

반면 상이군경회, 재향경우회, 고엽제전우회 등 반공단체 회원 1만5천여명은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전쟁도발 저지 국민대회’를 열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계속된 도발을 규탄했다.

이들은 “북한은 자신들이 보일 수 있는 최후의 무력카드를 모두 꺼내 몸값을 높인 뒤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 한다. 이런 행동은 국제사회의 비난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며 스스로 고립과 파멸에 빠지는 길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는 그간 국민을 혼란에 빠트린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한미동맹을 더 강화해 대북정책을 전면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촉발된 각계의 시국선언도 계속됐다.

홍익대 교수 33명은 이날 오전 교내에서 “현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심각히 훼손되고 사회통합이 급속히 와해되고 있다”며 “국민을 지배와 강제의 대상이 아닌 섬김의 대상으로 인정하라”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했다.

불교 조계종 스님들은 이날 오후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발전을 염원하는 대한불교 조계종 승려 1천447인 시국선언’을 갖고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전환을 주문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도 오후 3시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의 시국강연을 시작으로 비공개 전국사제 비상 시국회의를 한 후 오후 7시에는 용산참사 현장에서 시국 미사를 봉헌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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