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8일’은 김정은 생일..北, 조용히 넘어갈까

`1월 8일’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 아들 김정은의 생일이다.


특히 이번 `1월 8일’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첫번째로 맞는 생일이어서 북한 당국이 어떻게 이 날을 넘길지 시선이 쏠린다.


김정은은 1983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송 재일교포 출신인 고영희(2004년 사망)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북한에서 세습 통치자들의 생일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일례로 김 위원장은 작년 1월 8일, 다시 말해 김정은의 생일에 맞춰 그를 후계자로 결정했다는 교시를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하달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아직 `후계자 내정’ 상태이기 때문인지, 하루 전인 7일 오후까지도 김정은 생일 행사에 관한 언급이 북한 언론에서 한 줄도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 소식을 다루는 남한의 일부 소식지에는 북한이 김정은 생일을 맞아, 관례대로 하루 전인 7일 오후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이를 TV로 중계한다는 `설(說)’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는 `소문’으로 끝났다.


또 일부 탈북자 단체는 최근 김정은 생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다는 내용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지시문이 떨어졌다고 주장했지만 이 또한 `설’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생일 행사를 열어 대대적인 찬양 선전에 나설 개연성이 있지만 언론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김정은 생일에 북한의 각 가정에 스피커로 연결돼 있는 이른바 `제3방송’을 통해 찬양 선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런가 하면 북한이 `김정은 후계자 지명’을 공식 선포하는 시점으로 `강성대국’의 문을 연다는 2012년을 잡고 있다는 것이 대북 소식통들의 가장 일반적 관측이기도 하다.


2012년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과 김 위원장의 70회 생일이 겹치는 해여서 `꺾어지는 것’을 중시하는 북한의 특성상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다. 지난 2008년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졌던 김 위원장의 건강이 갑자기 나빠질 경우 노동당 창건 60주년이 되는 올해 10월10일 `후계자 김정은’을 공식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당장 김정은 후계구도를 선포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어리둥절한 일이 될 수도 있다.


1년 전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됐을 때도 처음에는 노동당과 군부의 고위층에만 알려지고 추후 중간 간부까지 전파되는 과정도 매우 은밀히 진행됐다.


그러다가 작년 5월25 `2차 핵실험’ 직후 노동당과 인민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부처와 해외공관 등에 후계자 내정 사실이 일제히 통보됐고, 그에 앞서 연초부터 김정은 찬양가요 1호인 ‘발걸음’이 주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사진은 아직 북한 내부에 공개되지 않아 북한 주민들은 앞으로 자신들을 이끈다는지도자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베일에 싸여 있는 김정은의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가 도대체 그의 나이가 몇 살이냐 하는 것이다.


북한이 공식 확인한 바가 없어 추측이 난무하지만 지금까지는 `1983년생'(27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요리사 출신으로 김 위원장 주변 비화를 외부에 많이 알린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씨도 1983년생이라고 증언했다.


그런데 외국의 고위 인사들을 접촉한 북한 당국자들이 작년부터 `1982년생’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를 놓고 과거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출생연도를 당초 알려졌던 `1941년’에서 `1942년’으로 애써 바꿨던 전례를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당시 1912년생인 김일성 주석과 출생연도의 끝자리를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됐는데 이 논리대로 보면 김정은이 1982년생이라는 북한측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출생연도의 끝자리를 맞춰서까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권력세습 구도를 공고히 하려는 북한 체제 특유의 `경직성’에 다름 아닌 것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