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군’ 작가 이태씨 북녘 동생의 소망

소설 ‘남부군’의 저자 고(故) 이우태(필명 이태)씨의 재북 동생으로 지난달 30일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장에 나타나 화제가 됐던 우룡(70)씨가 통일노래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3일 남북, 해외로 뿔뿔이 흩어진 우룡씨의 가족사를 소개하면서 그의 최근 근황을 전했다.

우룡씨는 이번 상봉에서 97년 사망한 형 우태씨를 대신해 형수 조인제(72) 여사와 조카 일구(51).지혜(49).효구(45)씨와 감격의 상봉을 하면서 먼저 간 형을 그리면서 눈시울을 붉혀 눈길을 모았다.

그는 91년 미국 L.A.에서 살고 있는 큰형 우익씨가 평양을 방문하면서 재회의 기쁨을 누렸지만 남쪽에 살고 있는 작은형 우태씨는 끝내 만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충북 제천이 고향인 그는 1950년 서울공고에 다니다 전쟁통에 가족과 헤어진 뒤 북한에서 51∼54년 철도전문학교을 이수하고 58년부터 서평양철도공장(현재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에서 근무한 철도 기사였다

하지만 58년 평양음악대학 작곡학부에 입학, 64년 졸업한 뒤부터 예술인으로 직업을 바꿔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에서 일을 하다 78년 문학예술출판사로 자리를 옮겨 현재는 주필로 활동 중이다.

그는 전공(작곡)을 살려 2002년 8500여곡이 수록된 ‘조선노래대전집’을 발행했으며 작년에는 해방 전부터 90년대까지 북한 노래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20권짜리 조선음악전집을 만들었다.
이 공로로 그는 올해 4월 김일성상 계관인 칭호를 받았다.

그는 “6.15 시대의 오늘에 와서 비로소 이뤄진 만남을 소중히 간직하고 온겨레의 통일 열망을 불러 일으키는 노래를 더 널리 보급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굳게 다졌다.

하지만 그에게는 혹시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는 소망이 한가지 남아 있다. 경의선.동해선 철도가 연결되면 현재 남과 북, 미국으로 흩어져 있는 가족과 친척을 태우고 직접 열차를 몰고 싶다는 희망이 그것이다.

신문은 “우룡씨는 (지금은) 문학예술 부문에 몸을 담고 있지만 기관차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