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감사보고서’ 제출 논란

野의원들 “제출하라”…鄭장관 “통일부 공표 어려워”

10일 국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는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에 대한 감사보고서 제출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뤄졌다.

논란은 일부 의원이 통일부가 현대로부터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통일부가 기업의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표시하면서 일어났다.

열린우리당 이화영(李華泳) 의원이 이날 현대감사보고서를 인용해 질의하자 일부에서 감사보고서를 달라는 요청이 나온 것이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이에 “통일부는 이화영 의원에게 (보고서를) 제출한 적이 없다”며 “현대아산이 의원들에게 제출하는 게 바람직한 만큼 현대아산에게 의원들에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통일부는 교류협력법을 근거로 제출받았지만 개인 기업의 내부 감사보고서를 유출하는 것은 기업 내부의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통일부가 직접 공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통일부는 제출받아도 되고 의원한테는 비밀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냐, 비밀 분류라도 돼 있으냐”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열람 추진방안이 제시되기도 했고 열린우리당 최 성(崔 星) 의원은 “사안이 생길 때마다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라며 “여야 간사간에 의견을 도출하는 게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후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가세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홍 의원은 “장관이 의원도 2번 했는데 이번 일은 협력기금 횡령사건이 본질”이라고 전제한 뒤 “장관이 사기업 프라이버시라고 했는데 프라이버시에 왜 통일부가 관여했느냐”고 반문한 뒤 관련 법조항을 일일이 나열하며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그는 또 “문서검증 방법으로 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위원회가 계속 중일 때 제출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장관은 합리적인 분이지 않느냐, 제출해도 이미 언론에 보도된 그 이상 이하로 안 나올 것으로 보는데 어떠하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도둑질한 것을 대외비로 해달라는 게 말이 돼느냐”며 복사해서 돌릴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 장관이 이에 “내부 감사보고서에는 개인적인 부분도 있다”며 “협력기금에 관한 부분은 드리겠다”고 답했다.

논란은 임채정(林采正) 위원장이 “기금이 적절히 사용됐는 지는 국회에서 조사할 수 있지만 사기업의 경영상 비밀은 보호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어디까지를 국감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느냐는 것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의원들 요구가 있으니 기금 사용 부분은 통일부가 정리해서 배포해달라”고 말해 일단락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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